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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불타는 숨바꼭질/추프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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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4-03-22 09:29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40322)


타는 숨바꼭질/추프랑카


  봄은 장님 누드처럼 남아돌고 또 한 번 넘치는 반원과 반원을 맞추어 볼까요 장님의 누드는 뒷면에서 그리는 것 엉덩일 누르면 솟아오르는 초상화장님 초상화는 배꼽 속 손가락으로 휘저어요 색색 매니큐어 칠한 밀랍 같은 잠이 무지갤 띄울 때까지

 

  배꼽이 불타는 숨바꼭질 품고 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의 발걸음으로 한 바퀴 돌아볼까요


  가만가만 걷다 보면 가지런한 눈썹 반듯한 이마 볼 코 당신의 가장 은밀한 곳 만지는 기분입술이군요 붉은 색담장 위의 빨간 꽃꽃 피는지 지는지 벌려봐야겠어요 스르르 수꽃술의 시간이 내 손가락 스쳐요 더듬더듬 좀 더 미끄러져 볼까요 아귀군요 분홍젖꼭지로 귀걸이 매단 귓불이 처지고 있군요 째까닥째까닥바람도 없는데 귀걸이가 흔들리고

 

  젖이 쏟아지면 어떡하죠 어서 오세요 내 사랑 하얀 철쭉이 피어나는 젖이 펑 쏟아지면 어떡하죠 나 혼자는 감당 못해요 내 사랑 오세요 어서 지금은 열아홉 개씩 켜지는 봄


2024.03.22. 김포신문 기고


(시감상)


  봄은 늘 환상적이다겨울이 매섭고 길수록 봄의 관현악은 다양한 음계와 풍성한 음질로 다가오게 마련이다봄을 기다리는 이유다이제 곧 목련이 피고철쭉이 피고영산홍이 필 것이며내 마음속 암울했던 시간이 꽃으로 환생하는 순간이 온다삶의 운행 섭리는 숨바꼭질이다존재하는데 못 찾게 하는 것과못 찾는 척하는 것과모른척하는 것이다마치 바람도 없는데 귀걸이가 흔들리는 것과 같은 봄의 들썩거림에 내 속의 등을 켜본다유채꽃처럼 환한 봄이다. (김부회 시인문학평론가)


(추프랑카 프로필)

경북 달성, 2017년 <매일신문신춘문예로 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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