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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봄/ 박경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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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3회 작성일 24-03-29 16:09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40329)


만히박경순


가만가만 오고 있는 봄

나무며 꽃이며 가만두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거나 아무 말 없이


꽃샘의 질투 서린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고개 내밀고 빼꼼 눈뜨는 움츠렸던 망울들


버짐 피듯 번지는 유채색 등불

어떤 대책을 세우거나 손을 쓰지 않고

짐짓 그대로.


너스레를 떨지 않아도

아랫녘에서 올라오던 온화한 문장이 뚝 잘리고


마음을 가다듬어 곰곰이


당신을 채록하는 나와 나를 채비하는 나와우리


놓아두면 올 것을


(시감상)


섭리는 우주 질서의 운행 법칙이다세상은 내가 어떠하든 관계없이 돌고다시 또 도는 법이다그 질서깨트리지 못할 질서를 안달복달한들 겨울은 겨울이고 봄은 봄이다갈 사람은 가고올 사람은 온다다만준비하는 것과 준비하지 않는 것의 차이일 뿐 세상은 세상만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호들갑스럽지 않게 봄을 맞을 채비를 한다잔잔한 눈으로 침착한 자세로좀 더 의연한 자세로 나만의 봄을 맞이할 때봄은 봄 이상의 효과를 낼 것이다우린 모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온화한 문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김부회 시인문학평론가)


(박경순프로필)

경기 안성동덕여대 경영학경희 사이버대 문창과시산맥 시회, 2008 문예진흥기금 수혜시집(디테일이 살아나는 여자)(지독한 마법)(사랑아 내가 널 쓸쓸하게 했구나외 다수


      박경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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