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에서/김황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절집에서/김황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4-04-12 09:3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240412)

 

집에서/김황흠

 

 

부처님은 안 계시고

문턱 턱 베고 누운 누런 개가

심드렁히 코를 곯고 있네

텅 빈 놋그릇엔

햇빛만 마지못해 차 있고

먼 바람 소리는

풍경하고나 자처 울며 노는데

그런 거 아닐까 삶은

무주공산의 저

문턱을 번질나게 넘으며

부처 대신

개가 핥고 난 가난의

놋그릇이나 훔치어보는 것

그 속에, 기울어가는

햇빛 몇 올로 갇히는 것

 

(시감상)

 

무언가에 집착하여 그것을 쫓다 보면 그 끝에서 만나는 것은 가끔 무언가가 아닌,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알게 될 때가 있다. 목표를 갖는 것은 그것이 목표에서 끝날 때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결과물에 천착하게 되면 힘들고 바쁘고 아프다. 눈에 보이는 것에 만족하고, 거창한 의미가 아닌 하루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고마워하는 소박한 시간이 정작 내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본문의 부처 대신 개가 핥고 난 가난의 놋그릇이나, 그 속에 기울어가는 햇빛 몇 올로 갇히는 것. 햇살 한 줌 손에 쥐고 봄을 몽땅 움켜쥔 듯한 표정으로 정오에 기대보는 것.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부처님 안 계신 절집에 부처만 계시는 듯. (/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김황흠프로필)


전남 장흥, 2008(작가) 등단, 시집(숫눈) (건너가는 시간) (책장 사이에 귀뚜라미가 산다) 시화집 (드들강 편지) 외 다수 공저


김황흠 시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5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6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 11-15
35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11-07
35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11-02
3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10-25
3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9
3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10
35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 09-26
3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9-12
3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9-06
3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8-23
3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8-10
3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8-03
34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7-26
3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20
3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7-12
34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7-05
340
혹서/홍혜향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6-28
3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6-22
3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6-15
3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6-08
3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6-01
3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5-24
3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5-18
3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1 05-10
3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5-03
3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 04-27
3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4-18
3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4-10
3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4-03
3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3-23
3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3-15
3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3-06
3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3-01
3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2-24
32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2-09
3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 01-24
32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1-18
3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1-10
318
Eve/박기준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12-26
3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12-21
31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 12-15
3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12-08
3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11-29
3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11-25
3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11-22
31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11-15
3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11-08
3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11-01
3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10-25
3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