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회 작성일 24-04-23 05:12

본문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제가 시골로 귀향할 수 없음도 어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누이동생과의 통화에서, 부모님이 13평짜리 전세집,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 해맞이타운으로 이사하셨음을 오늘 통화한 아버님에 관한 안부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눈이 자꾸 침침해져서, 두부를 김치에 싸서 먹으며 새로 나온 '통 큰 OB 맥주'를 마시며, '무인 시대'를 보다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인 시대' 작가 분께 먼저 말씀드립니다. 왜 자꾸 '수급을 벤다!'는 표현을 하시고 계시지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말씀을 안하려고 해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오른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리면 화면이 흑백으로 보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흑백의 화면 가운데가 동그랗게 초점이 흐려집니다. 또, 왼손으로 왼쪽 눈을 가리면 칼라가 아주 선명해집니다. 제가 비록 색약이긴 하지만요, ('적록 색약'입니다......) 오른손으로 왼쪽 눈을 가려도 왼손으로 오른쪽 눈을 가려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는 정말 많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현재, 뭐, 이렇습니다. 어제는 정말 많이 울고, 제가 매듭을 풀어주는 자가 되어 어머님, 사촌형, 누이동생과 모두 통화를 했었습니다. 이제, 진정으로 가난을 사랑할 수 있는 자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가난 속에서도 행복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더 더욱 큰 희망도 있을 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장인, 장모님과도 정말 오래간만에 긴 통화를 했었습니다. 장인 어른께서 '고맙다!'시며 처음으로 저에게 말씀을 낮춰주심도 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뭐, 대충 이렇습니다, 이게 시ㄴ지 뭔지는 저로서도 잘 모르겠습니만, 우선은 초고라고 보아주십시요. 차차 더 수정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朴南喆 (1953~2014) : 경북 포항(영일)에서 출생.

희대학교 국문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79년 [문학과 지성] 겨울호에 시 ‘연날리기’ 외 3편 발표.

시집으로 [지상의 인간] [반 시대적 고찰] [자본에 살어리랏다] 등.



<감상 & 생각>


세상에 대한 증오, 아니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시인 그 자신에 대한 불화(不和)와 증오라고나 할까.

심상(尋常)한 언어로써, 그런 것들과 화해(和解)하는 모습이 자못 인상적인 시 한 편이다.

새삼스레, 진정한 사랑은 불화(不和)했던 자기 자신과의 화해로 부터 비롯되는 것임을

그의 시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의 도발적 언사(言事) 때문에 그와 한 바탕 설전(舌戰)을 했던 안 좋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오랜 세월 지난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것도 그리운 추억이 되었다.


생각하면... 그가 지닌 역량에 비해, 비교적 문운(文運)도 안따라주었고 그 흔한 상복(賞福)도 별로 없었고.

어쨌던, 증오를 통해서 사랑을 말하는 거... 그만의 독특한 방식인 것 같다.

하늘나라에선 비로소, 그가 평안한지 궁금해진다.


                                                                                                - 안희선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06-10
39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1 06-11
3968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 06-11
39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1 06-11
3966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1 06-12
39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 06-13
396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 06-13
396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 06-14
396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 06-15
396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1 06-17
396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 06-23
395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1 06-19
395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06-20
39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6-14
395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1 06-21
395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 06-25
3954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1 06-25
395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 06-27
395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1 06-29
395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6-30
39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1 07-08
39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1 07-13
394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6 1 07-20
39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1 07-31
394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 08-10
394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 08-11
394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 1 08-16
394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1 08-18
39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1 08-22
394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 1 08-25
394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1 08-27
393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1 08-29
393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1 09-01
393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1 09-03
39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 09-04
393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1 09-10
393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 09-14
393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1 09-20
39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9-15
393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 09-19
393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1 09-28
392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 11-29
392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1 12-06
392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 12-10
392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1 09-30
39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 10-10
39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 10-02
39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1 10-09
39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 10-22
392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10-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