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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반구대 암각화 =이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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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회 작성일 24-04-27 21:51

본문

반구대 암각화

=이명윤

 

 

    저 호수에 낚시바늘을 던지면 / 시간의 파문이 일고 / 와와, 수천 년 전의 함성과 북방긴수염고래와 / 작살을 든 사내들이 줄줄이 / 공중으로 솟구쳐 오를 것 같다 / 망원경으로 보세요 / 배는 심연 속으로 가라앉고 바람은 / 암벽 속에 꼬리를 감추었지만 / 고래의 피 묻은 손이 철철 / 검은 아이를 받아내고 / 동굴 속 긴 울음을 먹여 살린 / 우리는 위대한 사냥꾼의 후예들, / 일행 중 누군가 가늘게 탄식했다 / 오늘은 물에 잠겨 고래가 가져간 / 손목을 볼 수가 없군요 / 지금도 공중을 유영하는 치명적인 햇살 / 혹은 화살에 대하여 /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 우린 모두 먼 길을 돌아 여기에 왔음을 안다 / 암벽 속의 사내가 웃고 있었다 / 이곳에 오실 땐 고단한 사냥 도구는 잠시 / 내려놓고 오실 것 / 가깝고도 먼 나라를 순례하듯이 / 피고 지는 들국화의 걸음으로 다녀가실 것 / 우리는 거대한 암벽 속의 무늬들, / 사냥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테니까

 

 

   崇烏感想文

    그래 맞어, 외로움과 고독함에서 밝은 햇살 같은 미소를 훔친다면 그간 묵은 것은 다 씻겨나갈 수 있을까! 반구대에서 피어오르지도 못할 일이거니와 나는 왜 또 그렇게 사냥을 하고 다녔을까! 지나는 고래와 고래의 후손에 거저 허우적거리며 지내는 물속 숨 쉴 틈 없는 암벽만 안고 세상 공중전만 한다. 어쩌면 가까울 것 같기도 하고 결코 가까운 것은 없지만 사실 가까운 것은 등잔 밑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것을 알면서도 가까스이 피우는 저 촛불, 그간 서운하게 했던 내 잘못들에 대한 반성일까! 오늘은 왜 이리, 초를 태우는 것인가! 그렇게 가벼웠던 화살도 이렇게 잡고 보니 그간 흘려보냈던 하루가 그냥 무늬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이명윤 형님, 시집 출간 축하합니다. 보내주신 시집도 잘 받았습니다. 사는게 여유가 없다보니 늘 숨고 지낸듯하네요. 그래도 시마을은 늘 고향 같은 곳이네요 내 마음의 호수에 거저 하루를 비쳐보더라도 거울 같은 곳, 거울을 잠시 들여다 볼 수 있으니요.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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