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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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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호치키스 =정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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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4-27 22:38

본문

호치키스

=정연희

 

 

    엄마 잔소리는 호치키스 핀

    가시가 가득한 입

    예민하다는 것은 따갑다는 뜻이야 자매는 잔소리 사이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뜻이야 딱 한 번으로 입을 닫고 마는 비밀의 묶음, 가지런히 빗은 머리카락은 시선을 헤아리기 때문이야 한 주먹 안에 잡혀도 좋다는 뜻이야

 

    구름으로 묶였던 빗줄기가

    빗질처럼 가지런히 내린다

 

    등을 꾹꾹 눌러봐 단단한 가시가 된 작은

    핀 하나, 따가운 것들은 늘 비밀로 묶이지

 

    가지런한 것들은 질투로 흩어지고

    머리를 묶은 자매들

    몇 장의 바람을 찝어 놓은 듯 조용하지

 

 

   鵲巢感想文

    호치晧齒, 희고 깨끗한 이를 말한다. 키스하듯 엄마 잔소리에 마음 잃은 듯 꾹꾹 눌러보지도 못하고 몇 장도 아닌 한 장의 바람으로 질투인 듯 내 머리카락만 잠시 슬어본다. 호치키스는 서류 같은 것을 묶을 수 있는 문구의 한 종류다. 10년이면 10년치 묶은 하나의 호치키스, 30년이면 30년을 한테 묶은 호치키스, 이제 50년이 넘었으니 그 만큼이나 묶은 호치키스다. 핀도 철근처럼 단단하면 구름덩이도 견딜만할 텐데, 아직도 그렇지 못한 현실에 깨우침을 받는다. 아무래도 호치보다는 단순호치丹脣皓齒가 낫지만, 어디 명줄 하나 그을만한 등 하나 없는 것도 부끄러움이겠다. 그러나, 이렇게 잠시 지나는 시간에 단순호치 보며 내 마음 훔치는 일, 이것이야말로 진정 이 시간을 묶는 호치키스가 아닐까! 내 마음 가득한 가시를 억누르고 어디 웨쳐 부르고 싶은 한 마디, “엄마나 정말 미안해 하며

    엄마는 모든 것 감싸며 내려다볼 때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실수덩이가 구름만 가득하지는 않을 때까지 계속 걷는 것이 인간이겠다. 그래 너만 그러는 게 아니다. 다들 그래,

 

    에구 정연희 누님, 시집 잘 받아놓고도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시집 너무 잘 받았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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