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에서 - 활연 김준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돌산에서 - 활연 김준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4-05-05 08:59

본문

돌산에서 / 활연

여수 돌산 근처에 와서 물칸을 넘본다 도다리 모로 튼 눈 물끄러미 물 밖을 본다 돌산은 어둑한 절벽 곳곳에 묵묵히 등불을 내걸고 좌시座市엔 어족들이 더는 보여줄 게 없다는 듯이 온몸 뒤집고 꾸덕꾸덕 말라간다 그 곁을 지키는 주름 깊은 노인도 덩달아 말라간다 어물전 촉 낮은 가판대로 치덕치덕 갯내가 흐른다 반골과 기골이 발라내진 물칸마다 최후를 포복하는 눈들이 모로 자빠져 있다 칼날이 아가미 숨통을 자를 때 해구로 간질을 뻗었을까 어슷하게 썬 바다가 낱알을 떨어낸 볏단처럼 켜켜이 누웠다 물골을 핥아주던 강도다리 저민 단층을 뒤적거리며 융기와 침강 혹은 몸속 어딘가로 뻗은 주상절리를 젓가락질한다 돌산 근처에 와서 쑥돌 아래 눌린 물미역처럼 나는 밀린다 절굿공이로 빻은 혈흉은 해류로 빠져나가도 좋으리 펜촉 여물게 물고 물의 이력을 기록하던 살비듬은 내 컴컴한 동굴에서 다시 환생할까 싱싱한 편리를 잘라 마시고 불콰해진 붉은 구름 속으로 해태가 솟아오른다

8e184e313877e0999e38800c4c614355_1660899198_83.jpg

筆名 : 활연豁然 본명 : 김준태 2010 시마을 문학상 대상 受賞 시마을 이달의 최우수작, 우수작 다수 시마을 作品選集 『분홍 불꽃』等 -------------------------

<감상 & 생각>

여수麗水는 대학시절에 한 번 찾았던 곳.. 시를 통해서, 나 역시 한때의 추억을 소환해 본다 시인의 (정감情感 어린, 그러나 예리한)통찰력이 대상對象(돌산의 정경)과 더불어, 의식意識 위에서 시인 자신의 삶을 투사投射한 채 어떻게 한 편의 시로 형상화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느낌 밀도密度있는 묘사가 좋고, 그에 따른 감각적인 '메타포어'도 인상적이란 생각 흔히, 정경情景을 묘사함에 있어 묘사 그 자체에 함몰陷沒되어 정작 시인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지 못하는 시편들도 많은데.. 시에 있어 자신만의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시인 특유의 필법筆法이라 할까 그런 함몰을 벗어난 차분한 어법을 통해 돌산의 정경을 가지고 시인 나름의 '새로운 해석' 즉, <해석의 확장>이 시인 자신의 이력履歷에 이입移入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어서 좋다 또한, 시에서 외연外延으로 드러내어 표현하지 않지만... (시 끝에 남겨지는 그 어떤 내포內包의 깊은 맛이라 할까) 시인의 무의식無意識까지 포함한 그 어떤 지향志向의 울림에서 심상尋常한 현재의 일상을 뛰어넘으려는 의지(海駝)와 함께, 시인이 지닌 존재적 고뇌와 아픔이 여수 돌산의 출렁이는 물소리의 짙은 여운餘韻으로 남아 길게 자리한다 - 안희선

Inside of me

 

추천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804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94 1 07-07
4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1-12
48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 01-11
4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 01-11
4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1-10
47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1-10
4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1-10
4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1-10
47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1-09
47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1-09
47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1-08
47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1-08
4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1-08
47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1-07
47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1-07
4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1-06
4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 01-06
4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01-05
4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1-05
4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 01-04
4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1-04
478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1-01
478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31
4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29
4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2-29
477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12-28
4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2-26
47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2-26
4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12-26
4775
Eve/박기준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12-26
4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2-25
47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12-25
47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2-23
4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12-22
4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2-22
47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21
4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2-21
47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12-21
4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12-20
4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20
4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20
47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12-19
4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12-19
4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18
4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18
4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 12-17
4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12-17
4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12-15
47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12-13
47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2-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