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정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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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4-07-10 20:48본문
플랫폼
=정영효
먼저 도착하는 것이 주어였다가 결과로 변한다 먼저 도착한 가정이 확신을 잃어버리듯, 먼저 도착하지 못해서 변명은 사람 곁에 남고 먼저 도착한 짐작이 그걸 적당한 단어로 만들고 있다 결론으로 굳어지기 이른데도 먼저 도착하기 위해 완성되지 않은 선택이 준비중이다 여기서부터 시작인지, 여기서부터 끝이 시작되는지 알지 못한 채 미래를 모아 하나의 줄거리로 만들어볼 수 있지만, 먼저 도착한 의심 때문에 질문이 주어였다가 이유로 변한다 먼저 도착하지 못한 사람이 벌써 사라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196 정영효 시집 날씨가 되기 전까지 안개는 자유로웠고 066p
얼띤感想文
나는 지금 플랫폼에 서 있다. 말의 정거장, 못 하나 잃으면 말굽이 흔들리고 말굽이 흔들리면 말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단히 박은 못의 행진을 본다. 역시 시는 말놀이다. 먼저 도착한 것이 주어였다가 결과로 변한다. 도착의 그 목적지는 분명 시의 고체성임은 틀림없겠다. 그 성은 신의 세계관을 갖는다. 그러므로 그곳에 도착하지 못해 갖은 변명으로 남게 되고 그 변명은 모두 넋두리가 되겠다. 고체성에 이르는 과정은 수많은 언어의 선택과 짐작과 끊임없는 의심 그리고 질문이 오간다. 과연 이것이 완벽한 시가 될 수 있는가 하며 자문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쓴 시를 두고 스스로 긴 여행을 떠나보기도 한다. 미래의 줄거리를 모아 그 결과 고체성에 이를 수 있는지 확인한다. 먼저 도착하지 못한 사람, 시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벌써 사라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라진 사람은 의인화한 것이다. 여기서 사라진 사람은 영적인 어떤 존재다.
또 하루가 저물었다. 하루가 개처럼 물은 시간과 하루가 개처럼 문 시간을 볼 때 하루는 과연 견고한 어떤 철학을 만들었던가! 하루가 하루에에 준 명제에 하루는 그 어떤 해답도 내놓지 못한 하루, 거기서 오는 갈등과 비애는 하루의 존재와 확신을 더욱 저버리게 한다. 아직도 나에게는 시간이 있다며 다짐하는 것도 점점 용기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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