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여성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앨버트 =여성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7-21 22:04

본문

앨버트

=여성민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가 있다 참을 수 있는가 앨버트는 무엇인지 제임스 딘처럼 오늘밤 연애를 위해 낭만주의자들이 속에 입은 속옷일까 부드럽고 감촉이 좋은 것 같지만 막상 앨버트 앨버트 앨버트만 꺼내 불러보면 앨버트는 딱딱하고 색이 없다 앨버트는 구조가 없다 구조가 없는 앨버트에게 구조에 관해서 설명하기란 쉽지 않아서 앨버트 어디 있는가 물에 빠진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가 있다 우리가 자넬 구조하러 왔다네 앨버트 보트를 타고 손전등을 비춰보지만 앨버트는 보트보다 애인들의 입술 위에 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을 알베르트라고 부르는 앨버트의 애인이 있고 앨버트 까뮈를 알베르라고 부르는 앨버트의 애인이 있다 참을 수 있다 애인은 앨버트처럼 색과 구조를 갖지 않으니까 부드럽고 감촉이 좋으니까 파고들기 위해서 앨버트 하고 부르지만 파고드는 순간에는 구조가 발생한다 앨버트 하고 부르는 순간에 앨버트는 사라지고 구조만 남는다 구조를 가진 하얀 방처럼 구조를 갖는 검정 앨버트를 참을 수 있는가 그렇게 되면 구조를 가진 앨버트와 구조를 가지려는 앨버트들이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참아야 하는 것은 뭘까 앨버트

 

 

   문학동네시인선 068 여성민 시집 에리틱한 찰리 034p

 

 

   얼띤感想文

    답은 숨죽이며 가만히 있는 것이다. 앨버트. 금방 죽음을 맛보았지만, 물에 잠긴 앨버트만 있을 것이다. 시는 말놀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 앨버트. 앨버트는 한마디로 말해서 시의 고체성과 불변성이다. 이 시를 읽을 때는 앨버트라는 단어를 지워버리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그러니까 하나의 지시 대명사처럼 가령 시라고 대체해서 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의 앨버트가 되고 앨버트 까뮈는 까뮈의 앨버트다. 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 아인슈타인의 시, 까뮈의 시다. 제임스 딘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시 객체다. 그러니까 부드럽고 감촉이 있음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물렁하다. 맹한 제임스 딘인 것이다. 앨버트는 구조가 없다는 말은 더는 설명할 논리가 없는 완벽한 세계관을 이루었다는 말과 같다. 그 완벽성을 논하는 일은 참으로 어렵다. 물에 빠진 앨버트 아인슈타인과 앨버트 까뮈는 시 독자와의 교감이며 구조하러 왔다는 것은 인식의 과정을 거치는 행위적 묘사다. 보트도 딱딱하기는 마찬가지고 손전등 또한 알베르트나 알베르에게는 반한 성질을 갖는다. 앨버트라는 세계관을 갖는 것 그것은 알베르트라고 부르는 독자와 알베르라고 부르는 독자에게는 영원한 숙제다. 그러니까 애인은 앨버트처럼 색과 구조를 갖지 않으니까 마냥 부드럽고 감촉이 좋다. 이는 특별한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지 못함으로 어떤 건축물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설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앨버트하고 부르는 순간에 앨버트는 사라지고 구조만 남는다. 시 인식과 동시에 건축할 수 있는 재료가 발생하고 더디어 구조물은 완성할 수 있듯이 그 결과 구조를 가진 앨버트와 구조를 가지려는 앨버트만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며 느낀 점은 시행에 앞서 반드시 계획은 앞서야 한다. 무모한 다이빙은 내 머리만 깨질 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2 1 07-07
4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 00:36
4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6-22
491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18
49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5
49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6-12
4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6-08
4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6-08
4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6-05
49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6-05
4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6-05
49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5-31
49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5-30
48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29
4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5-25
48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5-24
489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22
4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5-21
48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5-20
48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5-19
489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5-18
48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8
4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5-18
48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5-16
48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5-15
4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13
4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05-10
48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09
4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09
4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5-06
4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5-05
48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3
488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5-02
48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2
48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30
487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4-30
4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4-30
487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4-29
4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4-27
4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27
48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24
4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24
4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20
48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18
48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4-18
4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18
48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4-15
48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