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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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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울 =안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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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1회 작성일 24-07-23 16:08

본문

여울

=안태운

 

 

    벚나무를 의인화했다. 기억이 흘러가도록 놔두었다. 그 여름 흰발농게 떠올려보았다. 뒤꿈치를 들고 걸었다. 너는 군집을 이루었다. 토착어를 연습했고 이끼를 먹었다. 먹혔다. 돋보기를 썼다. 낳았다. 나를 의인화해보았다. 피가 나고 있었다. 오목눈이를 보았다. 누치를 보았다. 그림자의 빛. 나를 의인화하고자 했다. 계속 시도했다. 잔물결. 망설임. 거두어 가지 않음.

 

 

   문학동네시인선 216 안태운 시집 기억 몸짓 015p

 

 

   얼띤感想文

    시는 죽음이 있는 곳, 현세와 다르다. 시는 곧 피안彼岸이다. 그곳은 깨달음이며 중생을 살핀다. 그곳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 세계관을 지니며 현실 밖을 의미한다. 그곳에서 바라본 현실과 그곳에 닿으려는 저 부딪는 중생이야말로 벚나무처럼 나부끼는 존재에 불과하겠다. 마치 친구처럼 마치 움직이는 그 무엇과도 같다. 그곳은 기억이 있을 거 같고 시간도 있을 거 같다. 그러므로 흐른다. 그 여름 흰발농게로 시인은 말하고 있다. 농게 나눈다는 하나의 토착어에서 푸른 이끼처럼 피어나는 싹, 씨앗. 보시처럼 준 것이 되고 먹은 것이 되는 이 일에 대하여 돋보기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돋보기, 볼록렌즈며 맑은 구체를 상징한다. 부푼 그러니까 피안에서 제공한 말씀보다 더 불어난, 이 난제에 대해서 거저 바라보는 일, 피가 난다. 이 아니라 피로서 모자처럼 한 겹 덧씌운 것으로 바짝 마르다 못해 쏙 들어간 오목눈이가 되었다가 누치를 보았다. 누치 겹겹 쌓은 사바세계의 똥이겠다. 그 그림자의 빛 나까지 의인화하고 시도는 계속되었고 잔물결 짓다 망설였다가 결국은 덮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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