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소 =조용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다른 장소 =조용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4-07-26 07:12

본문

다른 장소

=조용미

 

 

    머위는 나의 탄생화 꽃봉오리를 그늘에서 말리면 기침약이 된다 다른 장소를 걸을 때마다 각각 다른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중력이 공간을 휘게 하는 것처럼 당신이 나의 세계를 변화시켰다 페트병에 표백제와 물을 채워 1리터의 햇빛을 만드는 간절함이 창을 휘게 만든다 언제나 생백의 달이 가장 밝아 보이는 건 막 시작된 사라지려는 의지의 가열함 때문이다 우주에 갇혀 사라지고 있는 빛처럼 우리는 희미해지고 태산목은 갈색 털이 많고 높은 흰색 향기를 준다 다른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각각 다른 감각이 필요하다

 

 

   문학과지성사 조용미 시집 초록의 어두운 부분 16-17p

 

 

   얼띤感想文

    머위는 국화과의 하루살이 풀이다. 여기서는 시 객체를 상징하고 있다. 시 주체로서 보면 막 깨어난 아침이다. 시에서 설명해주듯이 저 꽃봉오리를 말리면 기침약으로도 쓰이는가 보다. 물론 직역이었지만, 시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 현세에 어떤 작용으로 닿는지도 알 수가 있다. 중력이 공간을 휘게 한다. 중력이라면 서로 잡아당기는 힘이다. 공간을 휘게 한다. 마치 물리학 강의를 듣는 듯,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네모와 세모는 엄연히 다르게 때문이다. 저기는 분명 네모를 제시했는데 여기서는 세모로 변형하여 다른 어떤 구조물을 생성하거나 혹은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페트병 1회용이자 플라스틱, 꽉 누르면 쭈그러지는 1리터 1의 곧추세움과 마을 리그리고 그 터, 시인은 굳이 일회용으로 쓰지 않고 1로 표기했다. 물이 순수와 생명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존재라면 표백제는 휘석이며 불순이다. 시의 변화 혹은 진화를 얘기해 주고 있다. 생백生魄 음력으로 매달 열여섯 날, 한자 직역은 살아 숨 쉬는 넋과 혼이다. 태산목은 목련과 꽃나무다. 꽃이 목련과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시 객체를 상징하는 시어다. 갈색 칡 갈이다. 갈등葛藤이라 할 때 비비 꼬는 형상처럼 서로 엉킴을 상징한다. 하나는 오른쪽 하나는 왼쪽의 성향이 있다. 높은 흰색 향기라 어떤 시인은 숭고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굳이 한자로 쓴다면 崇高이겠다. 시 객체의 상황을 묘사했지만, 시 주체의 어떤 우월적인 위치를 표현한다. 시에서 얘기한 것처럼 또 다른 장소에 우리는 새 아침을 맞는다. 공간의 이동처럼 하루가 달리 오는 것처럼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몹시 기대라는 것도 있어야 사는 맛도 나겠다. 시처럼 깨어나자마자 지옥이나 다름이 없는 곳도 있으리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2 1 07-07
4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 0 00:36
4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06-22
491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18
49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5
49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6-12
4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6-08
4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6-08
4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6-05
49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6-05
4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6-05
49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5-31
49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5-30
48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5-29
4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5-25
48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5-24
489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22
4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5-21
48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5-20
48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5-19
489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5-18
48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8
4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5-18
48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5-16
48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5-15
4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5-13
4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05-10
48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09
4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09
4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5-06
4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5-05
48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3
488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5-02
48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2
48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30
487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4-30
4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4-30
487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4-29
4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4-27
4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27
48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4-24
4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24
4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20
48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18
48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4-18
4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18
48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4-15
48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4-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