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도尋牛圖 -황금 뿔을 찾아 =조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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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도尋牛圖
-황금 뿔을 찾아
=조현숙
오래전 할머니는 말했다 황금 뿔을 가져야 된다고
우울한 날이 지속되었다
황금 뿔은 어디에 있는가 있긴 있는가 물어도 아는 이가 없다
나는 황금 뿔을 찾아 나섰다 백두대간을 마다하지 않았다 광활 들녘을 헤매기도 했다
인기척조차 없는 광야에 기진하여 쓰러졌을 때 염소를 만났다
저물녘 황금빛 바람이 쓸어내리는 수염, 얼마나 황활했던가 나는 가진 것 몽땅 털어 공양을 했다
웬일인가 그가 사라진 자리에서 황금 뿔이 남아 있는 게 아닌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를 찾아 나섰다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처음보다 더 우울한 날이 지속되었다
오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내가 찾는 것은 뿔 황금이었다는 걸
시작시인선 0504 조현숙 시집 붉은 도마뱀 열차를 찾아 13p
얼띤感想文
심우도는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는 것으로 소를 찾는 과정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이다. 열 단계의 수행 단계를 소와 동자에 비유하여 도해하였다.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마음을 찾는 것, 황금 뿔과 뿔 황금 거울 보고 선 자아에 대한 지각을 묘사한다. 황금이라 하니 황금의 나라 신라가 지나간다. 물론 국호를 德業日新, 四方網羅에서 신라라 하여 전한다. 이는 삼국사기 지증왕조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역대 중국 왕조 가장 짧은 역사를 지닌 나라가 왕망이 세운 ‘新’이었다. 왕망은 흉노의 후예 김일제의 증손자다. 뒤에 후한이 등극하자 정치세력에 밀려 김 씨 일족은 대탈출을 감행했으며 만주 서라벌을 거쳐 한반도에 이르지 않았을까! 물론 이러한 얘기는 양국 어느 사료에도 없지만, 분명 관계가 있을 거로 보인다. 동해의 용 문무대왕릉비에 이런 문자가 있다. 십오대조성한왕(十五代祖成漢王) 제천지윤전칠엽(祭天之胤傳七葉) 신라의 시조 김알지에 대한 설화에서도 황금 궤짝(金函)이 나오고 닭 울음이 있었다. 하여튼, 다시 시로 들어간다. 염소에서 염鹽은 소금기 같다. 일정한 노력 같은 것이 보인다. 수염은 검정을 상징하고 결국 황금 뿔을 찾았으나 정말 중요한 건 자아라는 사실, 황금에 대한 가치는 여기서는 논하지 않는다. 황금과 같은 我가 우선이며 1로 서 있어야 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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