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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미지 =김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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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1회 작성일 24-09-1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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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김종연

 

 

    가뭄에 붉게 피는 꽃

    청혼하는 소년과 도망치는 소녀

 

    세상이 붉게 물들고

    땅에서 피가 오르는 분수대

 

    길고양이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위로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열매들

 

    반으로 쪼개서

    나눠 가지면

 

    땅에는 까맣게 말라죽은 신들

 

 

   민음의 시 305 김종연 시집 월드 131p



   얼띤 드립 한 잔

   이미지=崇烏

    유영하는 바다

    창공을 나는 날카로운 눈빛은

    수면에 닿는다

 

    쏜살같이 내리 박는 긴 발톱에

    순식간에 들어 올려지고

 

    솔잎과 각종 나뭇가지가 엉겨있는

    둥지에 내려놓더니

    긴 부리로

    한 점씩 쪼며 뜯겨 나가는 몸통

 

    나무 타고 흐르는 피

    뚝뚝 떨어지는 계절

    바람은 몹시 차고 얼얼했다

 

    이미지와 관련한 시는 이윤학 시인의 것이 압도적이다. “삽날이 목에 찍히자 뱀은 떨어진 머리통을 금방 버린다 / 피가 떨어지는 호수가 방향도 없이 내둘러진다 고통을 잠글 수도꼭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 뱀은 쏜살 같이 어딘가로 떠나간다 / 가야 한다 가야 한다 잊으러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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