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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막살이 집 한 채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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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4-09-20 19:23

본문

오막살이 집 한 채

=장석남

 

 

    나의 가슴이 요정도로만 떨려서는 아무것도 흔들 수 없지만 저렇게 멀리 있는, 저녁빛 받는 연()잎이라든가 어둠에 박혀오는 별이라든가 하는 건 떨게 할 수 있으니 내려가는 물소리를 붙잡고서 같이 집이나 한 채 짓자고 앉아 있는 밤입니다 떨림 속에 집이 한 채 앉으면 시라고 해야 할지 사원이라 해야 할지 꽃이라 해야 할지 아님 당신이라 해야 할지 여전히 앉아 있을 뿐입니다

    나의 가슴이 이렇게 떨리지만 떨게 할 수 있는 것은 멀고 멀군요 이 떨림이 멈추기 전에 그 속에 한 채 앉히는 일이 내 평생의 일인 줄 누가 알까요

 

 

   창비시선 317 장석남 시집 뺨에 서쪽을 빛내다

 

 

   얼띤 드립 한 잔

    오막살이다. 오막吾幕이든 오막悟幕이든 이외, 많은 오막들 그러나 작은 집이다. 어쩌면 겸손이다. 빚 없고 비라도 막을 수 있으면 좋은 집이다. 그러나 빛 쨍쨍 들며 비라도 잦아 늘 옷이 풍성하게 젖는다면 그야말로 좋은 집이다. 시인이면 누구나 그러한 집을 짓고 싶을 거다. 가야迦耶에 딱 맞는 한 옴큼의 쌀처럼 밥솥에 안칠 수 있는 저녁, 빈 공기로 설사가 없는 누런 황금알을 품듯이 신라新羅에 가고 싶다. 그 가는 과정을 안다면 호주머니가 텅텅 비어도 좋겠다. 어느 날 폭설로 인하여 발목이 푹푹 빠져도 바닥은 얼어 있거나 물이 흐를 것이다. 그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나물을 다듬는 오후, 나무는 오를 것이다.

    그 기대감 하나로 사는 오막살이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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