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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건축 =나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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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64회 작성일 24-09-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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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나금숙

 

 

    바람을 그리 먹고도 아직 죽지 못하는 늙은 수지니를 들여다보다가 항구의 새벽 시장에 나가 보았어 새로 내린 눈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가고 보라색 히아신스는 얼어 가고 있었어 어제의 양광이 오늘은 얼음 조각으로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지 한낮에는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이 물결무늬로 떠오르고 도처에서 비밀한 빅데이터가 왕이 된다는 소문, 쪼그리고 앉아 웅덩이에 나뭇가지를 던져 보았어 숲을 지나온 것들은 신성해져서 썩어 가면서도 향을 풍기지 지는 데 익숙해진 경주마들의 운명처럼 고개 숙인 구름도 장밋빛 대기도 새 떼들도 유령인 듯 소리 없이 서쪽으로 흘러간다 달빛 사이로 시간의 불타 버린 얼굴이 언뜻 드러날 때 기왓장도 돌들도 말을 하기 시작했지 당신은 여전히 말이 없었어 사방 벽들은 홀로그램, 빛처럼 나부끼며 노래하기 시작했어 우리도 상한 갈대를 꺾어 피리를 불었어

 

 

   시작시인선 0506 나금숙 시집 사과나무 아래서 그대는 나를 깨웠네 24-25p

 

 

   얼띤 드립 한 잔

   건축=崇烏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떠올랐어, 어쩌면 떨어진 일감을 줍기 위해 인력시장에 나가 곁불을 쬐며 몸을 데우는 일, 집의 개념이 무엇인지 언뜻 생각하다가도 그렇다 싶을 정도의 집 부수기 작전, 그야말로 인생에 이룬 것이라곤 두루두루 살펴도 현재까지의 아집을 버리는 일이었어, 가장 위험한 길은 가장 안전한 길이였다는 것을 그 길을 알기까지 얼마나 푹 잠긴 물에서 한목숨 잃겠다는 심정으로 정신 차리는 일이었어, 내가 죽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외부와의 간격은 더욱 어두워지고 날벌레처럼 혼자 꿈틀대다가 느껴 본 일에 대해서 그것을 마치 소풍용 돗자리였다고 안부하기에는 너무 이른 판단이 아니길 빌어, 좌충우돌이며 좌고우면인 인생, 살아 있는 것에 대한 기쁨과 희열은 그야말로 인생의 극치라 좀 더 세속적이며 좀 더 날카로운 면을 갖추기까지 늘 낭떠러지 아니면 절벽 타는 일, 발 헛디뎌 딸려 들어가는 아집은 없어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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