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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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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53회 작성일 15-10-23 15:51

본문

촛불 /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극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저녁 별 / 김종길

지금 서울에선
밤하늘에 별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내 어렸을 적 시골에서는
마을 앞 물웅덩이에도
저녁 별이 비쳐 있곤하였다

그 땐 물도 바람도 참으로 맑았었다
물웅덩이에 비친 저녁별이
풀꽃처럼 떨고 있었다

물웅덩이 속에서도
하늘이 저물어가고
산들바람이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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