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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연가 =김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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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4-10-15 21:08

본문

연가

=김이듬

 

 

    그는 평일이라 어렵다고 했다 다음달로 옮겨보자며 파묘를 계약한 굴삭기 기사에게는 자신이 직접 전화하겠다고 했다

    윤달에 이장하는 게 좋다는데, 내가 말하자

    연가를 다 썼다고 그가 말했다

    연가가 뭐야? <겨울연가>는 아닐 테고

 

    누나는 뭐하는 사람이냐고 내게 물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고 나니 답변이 생각났다 정규직을 가져본 적 없지만 연가를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무덤 주변을 배회했다 비석들을 읽었다 모르는 한자가 많았다 후세가 읽기도 전에 포기할 긴 사랑의 시 같았다

 

 

   문학동네시인선 204 김이듬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 0117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연가는 연가年暇-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한 기간을 쉬도록 해 주는 유급 휴가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연가戀歌. 평일은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보통 때다. 그러니까 시로 본다면 보통 때와는 다르게 닿는 것도 분명히 맞는 거 같다. 어쩌면 연가처럼 닿은 일,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습에 내 마음을 빼앗겨버렸네. 그대에게 할 말이 있는데 왜 이리 용기가 없을까. 뚜둥 뚱 뚱 뚱 뚱. 하여튼 파묘는 계속 진행해 본다. 굴삭기掘削記 물론 임의로 써본 한자다. 파고 깎아보고 기록한다. 자신이 직접 전화하는 것처럼 교감한다. 윤달-달이 많다. 잉여의 느낌은 충분하다. 누나-묶을 누혹은 새거나 스며든 누에서 눈물이거나 누좁은 혹은 견문이 좁은 누거기서 출발한 나, 내게 물었다. 시는 정규직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시는 항시 비정규직이다. 언제 어느 때 불쑥 튀어나와 일해야 하니까. 제 찾을 무덤 하나 생기는 게 꿈이다. 비석比石 혹은 비석非石으로 닿는 물질은 시 객체며 막을 막히다의 한으로 한자閑字가 많았다. 하여튼 글을 보기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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