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윤석정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윤석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4-10-16 21:33

본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윤석정

 

 

젓가락으로 술상을 치며

 

박자를 넣는 아버지의 뽕짝 몇 곡

 

육십칠 마디 말을 뱉어 낸 듯 쉰 목소리

 

내리 살아 버린 세상이 내게로 건너와

 

내가 젓가락처럼 가늘다는 생각

 

목청으로 내는 가락이 구구절절할 때마다

 

내가, 내가 아는 내가 아니라는 생각

 

오늘 밤은 타화자재천 술상을 치며

 

뽕짝 뽕짝 뽕짜자작짝 아버지 세상으로 간 날

 

 

   민음의 시 159 윤석정 시집 오페라미용실 63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은 불교 용어다. 네이버 사전 용어를 옮겨보면 육욕천의 여섯째 하늘. 욕계(欲界)에서 가장 높은 하늘로 마왕(魔王)이 살며, 여기에 태어난 이는 다른 이의 즐거움을 자유로이 자기의 즐거움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시인의 아버님은 육십칠 세에 돌아가셨나 보다. 육십칠 마디 말을 되새겨보는 일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다. 젓가락은 시의 고체성을 대변한다. 곧고 가늘고 부러지지 않으며 쌍을 이룬다. 아버지도 그러했고 나도 그러하다. 세상 사는 맛은 서 있어도 힘들고 앉아 있어도 사실 힘든 건 마찬가지다. 세월이 더하면 더할수록 번뇌와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혹여 어쩌다 오는 술상에 젓가락 장단에 목청껏 내지르는 노래에 껄껄 쉰 목소리 터는 술에 까르륵 넘기는 세상사 일에 한 잔치는 일, 그것만큼 잊을 법한 것도 없을 것 같다. 오늘 밤은 아버지 생각하며 위로하며 술 한 잔 올리며 뽕짝 뽕짝 뽕짜자작짝 내 어깨를 두드려 본다. 세상 사는 것, 별 것 있나, 속에 담은 응어리 좀 뱉으며 사는 게 그나마 이승에 발붙이며 사는 이유이겠다.

    어제가 아버지 기일이었다. 엊그제 같은 일이 벌써 4년이나 지났다. 24.10.15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6 1 07-07
49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6-28
491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6-28
49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6-27
49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6-25
4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25
4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6-22
491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06-18
49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6-15
49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6-12
4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06-08
4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6-08
4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6-05
49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6-05
4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6-05
49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01
4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6-01
49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5-31
49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5-30
48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29
4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5-25
48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24
489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5-22
4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5-21
48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5-20
48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9
489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5-18
48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5-18
4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5-18
48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5-16
48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5-15
4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3
4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 05-10
48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5-09
4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05-09
4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5-06
4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5-05
48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5-03
488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1 05-02
48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5-02
48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30
487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4-30
4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4-30
487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4-29
4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4-27
4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4-27
48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4-24
4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4-24
4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4-20
48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4-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