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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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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4-10-18 21:05

본문

=박 철

 

 

    오죽하면 내 어깨에 누우랴마는

    몸이 아프면 내리는 눈발도 아파 보이는 때가 있다

    이제 그렇지는 않고

    고운 눈에게는 고운 눈의 삶을 돌려준다

 

    그 대신 내가 아플 때

    당신도 아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당신도 돌려주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발자국 들어내고 싶네

 

    이런 사랑뿐이라는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

    사랑하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눈 쓰는 자루와 비 쓰는 자루가 달라서

    함께할 수 없는 자리

    끝내, 결코 이곳을 떠나지 않고

    둘이 될 수 없는 길

    기어이 멈추지도 않는다

 

 

   문학동네시인선 220 박 철 시집 대지의 있는 힘 088p

 

 

   얼띤 드립 한 잔

    멈춤이란 죽어서야 이룬다. 살아있는 한 진행만 있을 뿐 그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결과는 죽음의 상태이므로 더는 미치지 않는 상황을 낳는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한, 즐거움도 있겠지만 괴로움은 수도 없이 겪을 것이다. 그 괴로움을 잘 이겨내는 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가 있다. 모든 사물은 몹시 힘들고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힘이 들고 상황에 대처하는 조건은 더 악화한다. 눈이 멀고 근육이 줄고 신경망이 예전과 같지 않으므로 심지어 더 악화한 경우는 눈을 잃거나 손목을 혹은 그 이상의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원을 아껴야 한다. 내 좋아하는 난초가 있다고 해서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듯이 내 좋아하는 애완견이 있다고 해서 음식을 많이 주면 각종 병에 시달려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하루 근근이 죽지 않을 만큼의 식사는 오히려 건강을 부른다. 식사에 대한 절제다. 절제한 삶이 근본이 되고 다음은 일을 본다. 사태가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해야 한다. 흐름에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 어찌 됐든 흐르겠지. 그래 맞아, 이래도 흐르고 저래도 흘러서 그러나 어떻게 흐르는지 파악은 있어야겠다. 반복 학습이다. 밥숟가락 떠는 기술은 쉬워 보여도 수 없는 떨어뜨림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은 눈 쓰는 자루와 비 쓰는 자루가 달라서 함께할 수 없는 자리지만 끝내 담을 수 있는 다리는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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