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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밤 =백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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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회 작성일 24-10-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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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밤

=백 석

 

 

    녯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정본 백석 시집 문학동네 28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가 독특하다. 하얗게 지새운 밤일까? 보름달 아래 지면의 밝은 풍경을 그린다. 녯성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녯성은 옛 성으로 시의 고체성을 대변한다. 옛 성이 시의 대상물이라면 여기서 달은 시적 자아를 그린다. 달처럼 밝은 눈빛으로 바라본 세계관이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녯성과 묵은 초가지붕은 대조를 이루며 녯성이 돌로 꽉꽉 채운 단단한 집을 연상한다면 초가지붕은 풀로 엉성한 느낌마저 든다. ‘묵은기본형은 묵다로 일정한 때를 지나 오래된 상태 혹은 일정한 곳에서 나그네로 머무르는 또 다른 의미는 먹다의 방언이 있다. 여기서는 일정한 곳에서 나그네로 머무르는 상황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달이 범접犯接할 수 없는 존재라면 박은 무언가 깨뜨릴 수 있는 연약함마저 지녔다. 박처럼 속을 꽉꽉 채운 그 무엇이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저기 저 떠 있는 달처럼 달을 보며 하얗게 지새운 밤만 있을 뿐이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여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수절守節 절의를 지킨 과부 하나가 목을 맨 일은 박처럼 영혼을 묻은 일로 떠나간 그 영혼을 생각한다. 머릿속 골목을 헤매는 일이 박이라면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맨 것은 달처럼 되살아날 수 없는 피안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며 사바세계를 내다보는 각별한 존재로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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