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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을 감고 눈꺼풀에 힘을 주고 =박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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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회 작성일 24-10-21 21:23

본문

눈을 감고 눈꺼풀에 힘을 주고

=박가경

 

 

    화장을 한다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나는 너희가 되려는 것은 아니야 입술을 붉게 바르고 눈꺼풀 안쪽 가장자리를 따라 검은 연필로 그늘을 집어넣지 나는 그렇게 가장 먼 그늘로 자라고 싶어지고 다른 사람이 될 것만 같아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것만 같아서 가만히 돌아보는 얼굴 나는 나로부터 어디까지 희미해질 수 있을지 감정을 숨기기에 약해서 이 가면은 표정이 감추어지지 않고 누군가 들어오길 기다려 눈을 감아야 눈꺼풀을 고정시킬 수 있고 눈을 떠야만 나를 숨길 수 있다니 덧칠에 덧칠을 더하면 사물이 될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을 한다 가늘게 떨리는 손끝을 따라 내가 숨을 공간이 오고 있다 얼굴에서 어둠이 지워지고 있다 지워진 어둠이 자꾸만 선명해진다

 

 

   시작시인선 0387 박가경 시집 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계절이 살고 있다 52-53p

 

 

   얼띤 드립 한 잔

   비가 아닌 눈을 =崇烏

    꿈을 바른다 혹여 잊었던 것을 다시 찾기 위해서 텅 빈 곳을 다시 넣기 위해서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이해받지 못한다고 내버려 두는 일은 무책임이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가면을 보며 모양을 고르는 일은 접었던 꿈을 펼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가장 먼 거리를 두고 쉽게 건너뛰지 못한 구석을 다지며 밤을 새워 커피만 마셨다 매 순간 오지 않는 예감을 위해 불길한 어둠을 넘기며 주판을 다지다가 회상에 잠기곤 했다 벌써 가을이 왔다 오늘 본 얼굴은 먹구름 자욱하게 낀 하늘이었다 비가 아닌 눈이 왔으면 했고 어딘가 모를 간격이 중력으로 좁아지길 바랐다 늘 빗나간 삶에서 마지막 유언을 데려온다면 털끝만큼도 없었던 마음이 생기고 그 마음으로 더 많은 곳을 갈 수나 있을까? 서로 엉키며 뒤범벅이 된 얼굴만 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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