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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여름 =나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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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10-22 21:04

본문

여름

=나금숙

 

 

버스에서 내려 너의 집 앞으로 다가갈 때 외양간에서는 어미 소가 선 채로 송아지를 막 떨어뜨리고 있었다 내가 마당에 들어서기도 전에 송아지는 비척거리며 다리에 힘을 주더니 일어서서 겅중거렸다 정오의 빛을 반사하는 갓 태어난 송아지의 털빛이란! 암소의 다리 사이로 기분 좋은 바람이 흘러 돌아 나가고 여울에는 돌사과가 향내를 풍기며 썩어 가고 있었다 허리까지 우거진 잡초들, 풀벌레들이 소리 높여 울다가 갑자기 그치는 적막 속에서 너와 입 맞추기 위해 멈춰 섰다 미술관 소음 회화 앞에서 음향을 듣기 위해 단추를 누르듯이 모자를 한껏 젖히고 강이 하늘에 걸리고 낮달이, 물고기들이 그 강을 건너고 있었다

 

 

   시작시인선 0506 나금숙 시집 사과나무 아래서 그대는 나를 깨웠네 44-45p

 

 

   얼띤 드립 한 잔

    여름, 시에서 여름은 열려 있는 상황을 은유한 말이다. 버스는 총체적이며 종합적인 시국을 묘사한다. 외양간은 바깥을 통한 양측 거리감을 상징한다. 어미 소는 시 객체를 송아지는 글로 아뢸 송나 아에 종이 지를 뜻한다. 물론 드립 치는 일이므로 크게 담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 송아지는 비척거리며 다리에 힘을 주더니 일어서서 겅증거렸다. 비척거리다. 슬프거나 근심인 그 무엇인 비척悲慽, 몸의 기름진 모습과 수척한 모양까지 그 비척肥瘠으로 글에 대한 묘사다. 다리는 수많은 이치를 다루는 것이겠다. 겅중거림은 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높이 솟구쳐 뛰는 모양으로 강한 어감은 껑충이다. 정오의 빛을 반사하다. 시측 주체에 반하는 빛이겠다. 털빛은 검정을 상징하며 암소는 어두울 암에 하소연 따위 소를 말한다. 돌사과 돌처럼 굳은 물질로 일이든 생각이든 그 사(.)에 지나간 과. 허리는 빌 드문 허에 다스릴 이치 리를 은유한다. 풀벌레들이 소리 높여 울다가 갑자기 그치는 적막 속에서 너와 입 맞추기 위해 멈춰 섰다. 입 맞춤 교감을 상징한다. 미술관 소음, 작품을 수집 보존하며 전시적인 효과를 누린 것으로, 소음騷音은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음질을 표현했으리라! 단추는 짧을끊을홑 단에다가 쫓을옮을떨어질 추를 꾹 눌러 잡듯이 모자 어머니 자로 그 자 한껏 젖혔으니 이미 떠난게다. 강이 하늘에 걸리고 긴 맥을 형성하고 극치에 다다르며 낮달이 존엄성을 상징했다면 물고기는 어로 그 강을 이미 돌아오지 못한 피안을 건너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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