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집달팽이 =신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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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회 작성일 24-11-02 21:38본문
엉뚱한 집달팽이
=신이림
집달팽이가
집 자랑하다
민달팽이에게 한 방 먹었대.
-넌, 너 하나
겨우 들어가는 집에 살지만
난, 하늘이 지붕인
어마어마한 집에 살아
그러자 집달팽이가
더듬이를 세우며 물었대.
-넌,
그 크고 무거운 집을
어떻게 지고 다녀?
청색종이동시선 신이림 동시 엉뚱한 집달팽이 16p
얼띤 드립 한 잔
모처럼 동시 한 편 읽었다. 달팽이에 관해서는 전에도 한 번 쓴 적 있다. 연체동물문 달팽잇과의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시어를 뜯어보면 달+팽이로 이룬 것처럼 삶을 다지는 일 그것은 자기 지도와 편달에 가깝다. 집달팽이는 겨우 들어가는 집에 산다. 민달팽이는 하늘이 지붕인 어마어마한 집에 산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하늘은 지붕이요 땅은 방바닥이다. 그 크고 무거운 집, 작고 보잘것없는 사업체 하나와 옹기종기 붙어사는 가족, 집달팽이다. 정말 무거운 집은 무엇일까? 윤동주의 서시가 떠오른다.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 오십 년 통틀어 보아도 그리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너무 오래 산 것 같다. 순수성이 떨어지고 욕심과 쓸데없는 공상으로 점철된 삶, 이로 스트레스 가득한 삶이 아니던가! 오늘도 민달팽이처럼 내 가진 때를 한 꺼풀 벗겨본다.
신이림
1996년 <서울신문>신춘문예 동화 당선 2011년 황금펜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동화책 『염소 배내기』, 『싸움닭 치리』, 『소리로 만나는 어머니』외 동시집 『발가락들이 먼저』, 『춤추는 자귀나무』,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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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림 선생님^^ 동시집 잘받았어요...너무 감사해요. 시집 출간 진심으로 감축드립니다. 전번이 없어 이렇게 대신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편지 한 통 받은 느낌입니다. ^^너무 반가웠어요.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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