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박세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빈티지 =박세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4-11-11 21:03

본문

빈티지

=박세미

 

 

한 시기가 다가온다

질긴 그림자를 입고서

 

어떤 시간은 표면에 머무르고

어떤 시간은 폭발한다

 

물을 담으니

알지 못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물은 소리 없이 진동하며

 

우뚝 선 그림자를

녹인다

 

모두 마르고 나면

수상했던 시절은

깨질 것이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 594 박세미 시집 오늘 사회 발코니 41p

 

 

   얼띤 드립 한 잔

    시제 빈티지는 낡고 오래된 것으로 군데군데 패인 마음을 상징한다. 한 시가가 다가온다. 질긴 그림자를 입고서, 문장의 도치倒置. 질긴 그림자를 입고서 한 시기가 다가온다. 어떤 모질고 지독한 것에 물린 것을 생각하면 마음만 아리다. 그 시간, 그러니까 어떤 시간은 표면에 머무르고 어떤 시간은 폭발한다. 표면은 지면에 닿은 것으로 다만 티끌처럼 껄끄럽기만 하다. 폭발暴發은 속에 쌓여 있던 감정이 일시 세찬 기세로 나오는 현상이다. 도저히 못 참을 정도의 진상이었다. 물을 담는다는 것은 어떤 진리를 깨닫는 것이며 그때 진정한 얼굴로 다시 대면한다. 물은 소리가 없다. 진리는 무량무변無量無邊이며 평범하고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우뚝 선 그림자를 녹인다. 늘 따라다녔던 화상을 지울 수 있었던 것도 이 시퍼런 칼날로 닿는 시가 아니었을까! 모두 마르고 나면 수상했던 시절은 깨질 것이다. 상처를 입은 것 수상受傷이며 어느 것과 다른 모양도 수상殊狀이다. 누월재운鏤月裁雲이라는 말이 있다. 아로새길 누에 달을 놓고 마를 재에 구름을 놓아본다. 달을 아로새기고 구름을 말리는 일, 글도 세공에 대한 집착 아닌 몰입이 들어가고 솜씨나 재주가 묘하게 얽힘으로써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 진정한 나를 발견할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74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56 1 07-07
47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 12-06
47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 12-06
474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12-06
47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12-04
47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 12-04
47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12-03
47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12-03
47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12-02
47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 12-02
47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2-01
47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 12-01
47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2-01
47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11-30
47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 11-30
47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11-29
47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11-29
47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11-29
47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11-28
47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11-28
47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1-27
47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1-27
47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1-26
47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1-26
47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11-25
47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1-25
47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11-25
47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1-24
47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11-24
4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1-23
4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11-23
4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11-23
4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11-22
4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11-22
47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11-22
4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1-21
4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11-20
4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1-20
4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11-20
4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11-19
4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1-19
4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1-18
4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 11-18
4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1-18
4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11-17
4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1-17
4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1-16
4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11-16
4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11-15
4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11-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