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 =박지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보라 =박지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11-26 21:20

본문

물보라

=박지일

 

 

    퀸시는 일천칠백팔십오 년에 태어나 팔백오십구 년에 사망했다. 궁예는 두 세계를 동시에 봐야 했다. 우리는 그것을 실수라 부르지 않는다. 알아. 책이 사실만을 다루지는 않지. 물론 저자의 약력까지 포함하여. 하지만 일천칠백팔십오 년 태어난 퀸시가 팔백오십구 년 사망한 것은 사실이라고. 내가 봤다. 내가 봤다고. 퀸시는 심연에서 탄식을 중얼거렸다. (탄식에서 심연을 중얼거렸다?) 궁예는 애연가였다? 내가 다 봤다니까. 그게 무슨 소용이람? 한 무리는 낮과 밤을 세우고 한 무리는 낮과 밤을 허물 뿐.

 

 

   민음의 시 326 박지일 시집 물보라 23p

 

 

   얼띤 드립 한 잔

    여기서 퀸시는 특정 아무개를 지목한다. 퀸은 킹보다는 작은 어떤 개념을 지칭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좀 늘여서 퀸시는 일천칠백팔십오 년에 태어났고 팔백오십구 년에 사망했다. 생몰연대를 지금 얘기하고 있다. 일천칠백팔십오佾踐漆白八十吾 , 춤처럼 밟은 한때를 옻칠이라 하면 여러 까발리는 일로 나를 세우는 것을 비비고 꼬아두는 해에 태어난 것이다. 팔백오십구叭白奧十球 , 입 벌려 말한 속은 완벽성에 이르렀으니 사망이라 해둔다. 사실 수로 표시한 년도는 별 의미가 없다. 수 하나하나가 하나의 알 곡에 머리 두로 곡두穀頭며 곡두생각穀頭生角이다. 궁예는 후고구려의 건국자다. 그는 눈 하나가 없어 애꾸눈(獨眼)이었다. 마치 개수대 물구멍처럼 빨아들이는 힘을 상징한다. 또 궁예는 예측하는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실수라 부르지 않는다. 그러니까 빌 허에 허수다. 알아. 한때 그와 같은 연애 행각은 실수였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된다. 책이 사실만을 다루지는 않지. 물론 저자의 약력까지 포함하여, 여기서는 약력略歷이 아니라 자아 붕괴에 가까운 약력弱力을 뜻한다. 그러면 책은 채찍으로 닿는 책과 성채나 작은 성의 책이다. 곧 마음을 담는다. 그 마음을 내가 본 것이다. 위로며 자위다. 퀸시는 심연에서 탄식을 중얼거렸다. 퀸시는 어떤 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구덩이임은 사실이므로 심연深淵이었고 밥을 삼키듯 탄식呑食하여야 했다. 괄호 열고 탄식에서 심연을 중얼거렸다? 밥을 삼키듯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구덩이임을? 이러나저러나 힘든 한 때였다. 내가 봤다니깐. . 그게 무슨 소용이람? 한 무리는 낮과 밤을 새우고 한 무리는 낮과 밤을 허물 뿐. 마음과 육체는 이미 푹 젖어 있었겠다. 시인은 세우고라 표현하여 무엇을 짜거나 깁는 행위로 표현한 것이겠다. 날을 샌다는 것은 날이 밝아 오는 것임을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81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99 1 07-07
48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 01-19
48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1-19
48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1-19
48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18
48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16
4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1-15
4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1-12
48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1-11
4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1-11
4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1-10
47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1-10
4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01-10
4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1-10
47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1-09
47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 01-09
47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01-08
47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08
4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1-08
47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1-07
47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1-07
4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1-06
4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1-06
4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1-05
4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 01-05
4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1-04
4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1-04
478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 0 01-01
478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12-31
4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12-29
4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12-29
477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12-28
4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2-26
47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12-26
4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12-26
4775
Eve/박기준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 12-26
4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12-25
47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12-25
47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12-23
4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12-22
4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12-22
47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12-21
4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12-21
47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 12-21
4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12-20
4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12-20
4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12-20
47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12-19
4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12-19
4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