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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배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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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회 작성일 24-12-01 20:54

본문

=박종국

 

 

    어머니가 사준

    꺼먹 고무신 한 켤레

 

    그 배를 타고

    건너지 못할 강은 없다

 

    까맣게 타버린 어머니 속내 말고는,

 

 

   얼띤 드립 한 잔

    시가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짧게 쓴 시라도 독자에게 강한 무언가를 심는다면 시인의 이름은 오래갈 것이다. 시인의 이름뿐일까 한 줄 시 문장에 가슴이 먹먹하게 닿는 일, 어머니 앞에서는 그 누구도 불효자나 다름이 없다. 고무신 시대에 살았던 한 지천명은 하늘의 명을 안다지만 세상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포와 두려움, 고독과 외로움, 초조와 불안은 일상이며 이를 덮는 한 켤레의 사랑은 아직도 나를 믿어주는 어머니의 눈빛과 말 한마디였다. 어서 가, 온통 이마가 깨지고 팔이 삐어도 나갈 수밖에 없었던 자의 진로는 막연한 하루. 그래 건너지 못할 강은 없다. 피 터지게 쓰고 다짐하며 보는 저 곡선의 힘 속에서 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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