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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열반 =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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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4-12-03 21:06

본문

온라인 열반

=유수연

 

 

    부처님 말씀을 듣는다 그중에 부처님 말씀이 없어도 부처님 말씀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알아낼 의지가 없으니 방도도 없다 전체가 아닌 부분을 발췌했으며 한두 문장씩 읽어주는 걸 들으니 마음에 닿는다 딱 그만큼의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다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알기 위해 수행을 하고 싶지 않다 알 듯 말 듯 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알 것도 같이 부처님 말씀을 듣는다 인생은 허상이고 산다는 건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춤을 추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 말씀이 맞을까 이걸 읽는 사람 중에 불심이 깊은 불자가 있다면 맞다 아니다 할 것이다 하지만 부처님 말씀이 맞든 아니든 저 말은 마음에 닿는다 부처님 말씀으로 귀의하기 전에 많은 사람이 깨닫고 있던 것이고 나도 살면서 느끼고 있던 것에 말씀이 고리에 걸리듯 걸린 것뿐이니까 알 듯 사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망망대해에 바늘 하나 던지고 사는 것처럼 무언가 잡힐 것 같단 욕심을 버리고 바늘을 던지고 살면 무언가 걸릴 날도 있는 것처럼

 

 

   문학동네시인선 224 유수연 시집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 104p

 

   얼띤 드립 한 잔

    열반涅槃이란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다. 불교 용어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죽지도 살지도 아니하고 겨우 목숨만 부지한 상태. 어쩌면 시의 세계는 그렇다. 아무것도 없고 아예 없었고 이미 닿을 곳도 없는 그러나 태어난 사고는 있었고 묻은 시체는 있었으니 그걸 누가 믿는단 말인가! 생은 이러한 것으로 대변할 순 없다. 즉 망망대해에 바늘 하나 던지고 사는 것처럼 무언가 잡힐 것 같단 욕심을 버리고 바늘을 던지고 살면 무언가 걸릴 날도 있는 것처럼 그러면 굶어 죽기 딱 맞다. 삶의 처세는 해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물때를 찾고 그물을 짜깁는 분주한 행위가 필요하다. 그러한 행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당한다. 인생은 허상이고 산다는 건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춤을 추는 것은 옳은 말이다. . 박자를 잘 맞추기라도 하면 격한 발은 순조롭고 편안한 개인의 역사를 이룰 수 있다. 엇박자가 인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으며 심지어 그 고통을 잠재울 길 없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곳 이사 간 이도 있었으니까! 그러고 보면 삶이란 순탄하지 않음이요 오로지 백팔 번뇌에 벗어나지 못한 업보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분명한 건 신이 될 순 없지만, 신처럼 움직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반복 재생과 뉘우침 그리고 각성과 재시도다. 어찌 보면 단순한 철학 같기도 하지만 절대 단순하지 않은 명료明瞭한 철칙鐵則이다.

    부처가 부처가 아니라는 것도 불심은 불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겠다. 부처付處와 불심不心 혹은 찾거나 가라앉은 혹은 깊은 마음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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