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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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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성 =남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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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회 작성일 24-12-08 20:22

본문

탄력성

=남지은

 

 

뙤약볕 속 무한한

트랙 위를 달리는 너희에게

 

오렌지색으로 익어가는 뺨

굳건한 다리를 믿는 너희에게

 

숨통이 조이는 방

폭염과 폭소가 뒤섞인 교실에서

어제와 내일의 손아귀에서

 

지루한 왕복을 알 수 없이 견디는 너희에게

 

이 모든 게 시가 될 수 있다

침 튀겨 돈을 번 나는

뙤약볕 속 메마른

마음의 형편을 들키고서 지나치는 중이었다

 

차고 맑은

물 한 잔이 간절한 너희에게서

 

다음 주자를 향해 질주하는 너희에게서

 

 

   문학동네시인선 207 남지은 시집 그림 없는 그림책 023p

 

   얼띤 드립 한 잔

    탄력성이란 물체가 외부로부터 받은 힘으로 튕겨 나가는 성질을 말한다.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시에서 믿고 의지한 강도가 강할수록 튕겨 나가는 힘도 셀 것이다. 태양처럼 믿음이 있었다면 우리는 매일 트랙을 돈 것밖에 없고 그 트랙을 돈 것에 비하면 주머니는 시간이 갈수록 위축되어 갔다. 우리의 낯은 등 빛이 되고 굳건한 다리를 믿은 것밖에 없었던 어제와 오늘, 숨통만 자꾸 조여든다. 이 어설픈 시나리오에 폭염의 아스팔트 위를 걷는 수치와 대책 없는 무모성에 폭소 아닌 폭소를 자아냈다. 수치와 정치 사이 권력과 경제 사이를 오가는 지루한 항해는 알 수 없는 왕복 수심愁心리 길 구역질 나는 멀미뿐이다. 과연 내일은 있는 것인가? 차고 맑은 물 한 잔이 간절한 마당에 탄력을 잃은 경제와 탄핵을 앞둔 정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믿고 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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