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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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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月 30.1日 =박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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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4-12-09 21:17

본문

1130.1

=박지일

 

 

    거울은 계속 자란다. 거울 속에는 소파가 없다. 차렵이불이 없고 호흡이 없고 아무것도 없다. 네게는 네가 없다. 너는 네임펜으로 거울에다가 쓰고 싶지 않은 것과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쓴다. 할 말도, 쓰고 싶은 것도 없는 네가 너를 쓴다. 너는 네게 주도권이 없다. 쓰면서 너는 너를 쓴다. 너는 쓰면서 쓰는 너를 발견한다. 나는 내게 주도권이 있다.

 

   민음이 시 326 박지일 시집 물보라 176p

 

   얼띤 드립 한 잔

    예부터 거울은 마음을 상징한 대표적인 단어였다. 한자로 표시하면 거울 감이다. 은 살피며 생각하고 성찰함을 뜻한다. 그래서 역사서를 집필할 때도 표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가령 자치통감資治通鑑처럼 말이다. 생이 있으면 마음은 계속 웃자란다. 그 거울 속에는 소파가 없다. 소파는 무엇을 상징했을까? 트일 소에 물결 파어떤 동요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차렵이불이 없고 호흡이 없고 아무것도 없다. 마음이 일지 않으니까. 오래된 우물엔 물결이 일지 않는다. 이를 고정무파古井無波라 한다. 물론 여자의 정절에 비유한 말이지만, 마음으로 빗대어 보아도 손색이 없다. 그러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역시 홀로 독에 하루 쌓인 독을 풀고 이를 살펴야 할 독에 읽음으로 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마음은 거울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다. 민낯에 뭐가 묻었는지 오늘도 자세히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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