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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 27/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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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회 작성일 25-05-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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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 27/ 황동규
  
내 세상 뜰 때
우선 두 손과 두 발, 그리고 입을
가지고 가리.
어둑해진 눈도 소중히 거풀 덮어
지니고 가리.
허나 가을의 어깨를 부축하고
때늦게 오는 저 밤비 소리에
기울이고 있는 귀는 두고 가리.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귀 그냥 두고 가리.


(시감상)


끼니를 때우듯 글을 쓴다. 내 글은 누가 읽어도 졸 글이지만 밥 먹듯 쓰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심고 수확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시인은 아니지만 이 험한 세상 다리 건너는 일이 녹녹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 잔 술을 마시듯 글을 쓴다. 꽉 막힌 속엣것들을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바탕 게워내고 나면 내 몸은 가벼워지고 겨드랑이 사이로 죽지가 돋는다. 영원히 내 문장의 인식이 피상적이고 상투적이며 비약이 심할지라도 글을 쓰는 이 순간 내 몸에 전해지는 오감의 감흥을 누구보다 맛보고 싶기에 죽을 때까지 너의 시집과 나의 연필과 메모지를 품에 안고 다닐 것이다. 나도 내 정수리에 못 박는 빗소리를 남몰래 덮고 죽고 싶다. 소리만 듣고도 비 맞는 가을 나무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시인의 귀처럼..................


(시인프로필)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영문학자. 대표작으로는 <즐거운 편지>, <풍장>, <삼남에 내리는 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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