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유한다 비전을 접수한다 / 신지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는 사유한다 비전을 접수한다 / 신지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550회 작성일 15-11-13 15:45

본문

나는 사유한다 비전을 접수한다 / 신지혜
    - 롱 아일렌드 해안에서

잠언 같은 저녁놀이 피었다 진다 꽃이파리처럼 내 사유 몇 잎이 뚝뚝, 떨어진다
바다가 쏘아올린 둥근 달, 그 질긴 달빛이 나를 포승 지어 우주 어디로 끌고간다
지금 이밤을 통째로 압송 중이다

나는 천천히 인적없는 달빛 해안을 끼고 걷는다 내 속은 텅 비어있다 내가 유리잔
이다 노오란 달빛이 찰랑거린다 흰 파도와 다투어 잔을 부딪친다 몇 천년을 두터이
껴입고 반가 사유하는 희고 단단한 저 돌들처럼 내 안에 시퍼런 불이 켜진다 쓸쓸함
의 미세한 알갱이들 텅텅 마알간 공명이 울린다

잠시, 물거울에 날 비춰보고 돌아섰는데 금세 나를 잊어버린다 나는 누구일까, 그런
물음표 같은 발자국 들이 듬성듬성 모래 해안을 끌고 바다로 들어간다 나는 허리 굽혀
심해를 가만 들여다 본다 세상이 그 안에 들어있다 우리는, 마치 서로가 배경이듯, 필연
에 의해 마주친, 산란한 눈빛이다 서로가 그리워 흐려진다

쓸쓸한 행성처럼, 내가 허공 중심에 걸린다 푸른 한숨을 뿜어낸다 예서 제서,숨은 존재
들이 앞다퉈 사유를 켠다 막막한 우주의 관제탑에 오늘, 내가 비로소 행성의 이름으로
등록된다 나는 반짝반짝 쇠줄보다 더 강한 사유의 뿌리를 저 우주 물밑에 늘어뜨린다
가끔씩, 찌가 들썩거린다 나는 사유한다 비전을 접수한다

* 신지혜 : 2002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 자신에게 보내는, 유미주의적 사신(개인적 편지)이라 할까

시인이라면, 그 누구도 허술히 다룰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서울 출생, 미국 이주
재외동포문학상(제3회) 시부문 대상 수상(2001)
미주 중앙일보신춘문예 및『현대시학』으로 등단(2002)
한국문인협회, 미동부문인협회이사, 재미시인협회,미주문인협회원
뉴욕중앙일보 <시와의 대화> 연재. 칼럼니스트
미주중앙일보, <시와 함께> 연재
미국시인협회(P.S.A) 회원.(Poetery Society of America) Member
시집으로『밑줄』(2007)

Total 4,170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4 0 11-13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11-13
39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11-15
3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1 0 11-15
39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11-16
39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9 0 11-17
3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 11-19
39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11-20
39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4 0 11-21
396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11-24
39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0 11-25
395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0 11-25
39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 0 11-26
3957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 11-27
39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11-27
39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1-27
39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11-28
3953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11-28
39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1-29
3951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11-29
39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0 11-29
394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1-29
394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0 11-29
39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6 0 12-01
3946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0 12-03
3945
새 / 유자효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12-03
39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12-04
39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5 0 12-06
39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0 12-07
394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12-08
39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4 0 12-08
39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9 0 12-09
3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0 12-11
39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0 12-13
3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2-15
393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1 0 12-15
3934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1 0 12-15
393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12-16
393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 0 12-16
39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0 12-17
39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0 12-19
392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0 12-20
392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12-20
392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4 0 12-20
39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12-21
39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12-23
3924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3 0 12-23
392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0 0 12-25
39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3 0 12-26
3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0 12-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