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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카락에 잠든 물결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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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22회 작성일 15-11-27 14:04

본문

내 머리카락에 잠든 물결

  김경주


  한 번은 쓰다듬고
  한 번은 쓸려 간다

  검은 모래 해변에 쓸려 온 흰 고래

  내가 지닌 가장 아름다운 지갑엔 고래의 향유가 흘러 있고 내가 지닌 가장 오래된 표정은 아무도 없는 해변의 녹슨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씹어 먹던 사과의 맛

  방 안에 누워 그대가 내 머리칼들을 쓸어내려 주면 손가락 사이로 파도 소리가 난다 나는 그대의 손바닥에 가라앉는 고래의 표정, 숨 쉬는 법을 처음 배우는 머리카락들, 해변에 누워 있는데 내가 지닌 가장 쓸쓸한 지갑에서 부드러운 고래 두 마리 흘러나온다 감은 눈은 눈으로 와 서로의 눈을 비빈다 서로의 해안을 열고 들어가 물거품을 일으킨다

  어떤 적요는
  누군가의 음모마저도 사랑하고 싶다

  그 깊은 음모에도 내 입술은 닿아 있어
  이번 생은 머리칼을 지갑에 나누어 가지지만
  마중 나가는 일에는
  질식하지 않기로

  해변으로 떠내려온 물색의 별자리가 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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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뭔가에 대해서 나른해지면, 막연해지면
 김경주 자필 서명이 있는 시집을 꺼내 읽는다.
 처음 그는 천둥 번개로 왔다, 그리고는 고요로 머문다.
 살아 있는 토종 청년 랭보,
 그의 뼈는 아무리 우려내도 그대로다, 사골이 깊은
 그만의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이리라.
 시인에게 지극한 찬사이고 저주는 낯설다, 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움이나 깊이나, 그간 없던 것들이 매장되어 있는
 깊, 깊은 갱도를 누비는 자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자들이 있다.
 참고서나 참고 자료가 없으면, 편협한 우물안 개구리이거나
 앵무새가 되는 소위 대학에서 교수질한다는 몇몇도
 밥버리지일 뿐이다. 연구 안 하고 노닥거리는 그들은 그들이 아는 것만 침 튀긴다,
 이마빼기에 볏을 달았으므로 새로움은 두렵다,
 질문하면 땀을 삘삘 흘릴 것이다.
 그들의 가늠자와 척도는 자신에게만 유용하게 쓰는 무기일 뿐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뻔할뻔 자를 뻔하게 논하는 것이고, 그것을 말(빨)이라고 생각할 터이다.
 자신의 기준만 일착으로 놓고 소통하자면 아무리 경을 읽어도 경칠 일일 것이니,
 그것이 지식교사들의 한계다. 지식인은 범람하지만 지성인은 드문 세상이니까.
 노회하면 다른 세계를 들이는 걸 저어하게 되는 건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똥방귀를 끼는 건 좀 그렇다.
 진짜 시인은 외롭다,
 거지발싸개 같은 인종들에게 던져줄 먹이가 없다.

 김경주를 읽으면
 신열을 앓는 입안에서 각얼음이 씹힌다.
 그는 외계 괴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아간다.
 그가 시인이다.


`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경주 시인의 시편들을 대하면,
삶의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포착의 심도가
깊고 선명하다는 걸 느낍니다
제가 이곳(내가읽은시)에 첨으로 감상의 텍스트로 올렸던 것도
그의 시편이었지요

어느 시대나 뛰어난 시인 한, 둘은 꼭 있었지만..
그가 그러하단 생각도 들고


잘 감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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