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유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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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35회 작성일 15-12-03 12:39본문
새 / 유자효
산 불이 났다
불의 바다 속에서
작은 새 한마리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새는 나무 위에 맴돌며
애타게 불우짖었다
그 곳에는 새의 둥지가 있었다
화염이 나무를 타고 오르자
새의 안타까운 날갯짓은 속도를 더해갔다
마치 그 불을 끄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둥지가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새는 벼락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감싸 안았다
갓 부화된 둥지 속의 새끼들을,
그리고는 순식간에 작은 불덩이가 되었다
폼페이에는 병아리들을 날개 속에 감싸안은 닭의 화석이 있다
* 감 상
가슴 뭉클하고 짜릿한 순간이다
요즘 속만 썩이는 자식들이 애타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이다
산 불이 났다
불의 바다 속에서
작은 새 한마리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새는 나무 위에 맴돌며
애타게 불우짖었다
그 곳에는 새의 둥지가 있었다
화염이 나무를 타고 오르자
새의 안타까운 날갯짓은 속도를 더해갔다
마치 그 불을 끄기라도 하겠다는 것처럼,
둥지가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새는 벼락처럼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감싸 안았다
갓 부화된 둥지 속의 새끼들을,
그리고는 순식간에 작은 불덩이가 되었다
폼페이에는 병아리들을 날개 속에 감싸안은 닭의 화석이 있다
* 감 상
가슴 뭉클하고 짜릿한 순간이다
요즘 속만 썩이는 자식들이 애타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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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파의 추위에 살점 다 날리고
앙상한 뼈만 자란 어버이 나무
자식들이 뜯어낸 자국마다
찾아 해집는 동짓달 달빛 같은
마음만 가지에 걸쳐
휘영청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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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은
전에 SBS에서 일 하다가,
요즘은 불교방송의 모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다
그 언젠가는, 시말 樂포엠
진행도 맡은 바 있고..
그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이 차가운 시대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영혼을 지닌 시인이다
이 시 한 편만 보더라도...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