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짚은 점자 / 전남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갑자기 짚은 점자 / 전남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97회 작성일 15-12-04 12:39

본문

갑자기 짚은 점자 / 전남진

무심코 계단 난간에 붙은 점자를 건드렸다
끼어서는 안 될 대화를 엿들은 사람처럼
모르는 여자의 가슴에 손이 스친 것처럼
차가운 금속 요철이 손에 닿았다
어떨결에 나는 나의 전생을 생각했다
나를 짚고 갔을 지문들
나는 그들에게 어떤 문자였을까
혹은, 나는 무엇을 짚고 이 생으로 건너왔을까
전생의 무덤 같은 점자들을 스치면
이토록 불규칙한 저항이 우리의 언어였다니
그 거친 언어에 대해
비밀스러운 속삭임에 대해
내가 모르는 약속에 대해
나도 모르는 나는 세상에 어떤 점자일까
잊히지 않는 것들이나 원망해야 할 추억들
나와 만났던 그렇고 그런 사람들의 이름들이나
아무도 들어주지 앟는 변명들을 눌러 새기며
자꾸만 늘어가는 내 질책의 무덤들은
어느 먼 다음 생에
누가 스치며 읽고 갈 점자일까

* 전남진 : 1999년 <문학동네>로 등단

*감상
- 나도 모르는 나는 세상에 어떤 점자일까
 참으로 오묘하고 심오한 묘사가 아닌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3 0 11-13
39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0 0 11-13
39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11-15
39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0 0 11-15
39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6 0 11-16
39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8 0 11-17
39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 11-19
39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11-20
39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1-21
3961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0 11-24
39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0 11-25
395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11-25
39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0 0 11-26
3957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11-27
39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11-27
39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1-27
39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11-28
3953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0 11-28
39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1-29
3951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11-29
39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5 0 11-29
394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1-29
394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0 11-29
39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6 0 12-01
3946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9 0 12-03
3945
새 / 유자효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12-03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12-04
39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0 12-06
39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0 12-07
394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12-08
39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3 0 12-08
39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9 0 12-09
3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6 0 12-11
39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0 12-13
3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2-15
393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0 0 12-15
3934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1 0 12-15
393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12-16
3932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1 0 12-16
39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0 12-17
39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2 0 12-19
3929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0 12-20
392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12-20
392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4 0 12-20
39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9 0 12-21
39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0 12-23
3924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2 0 12-23
392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0 0 12-25
39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3 0 12-26
3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0 12-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