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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 이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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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9회 작성일 15-12-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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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 이규리


풀밭에서 종일 풀을 뜯고 있자면
소가 풀밭이 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누워서 하늘을 다 차지하는 근원이 되고 싶기도 할 것이다
풀밭을 뺏으면 더는 할 일이 없을 것처럼
소는 제 그림자까지 쥐어뜯고 있는데

종일 풀을 뜯고 있다고 소의 고민이 줄어드는 건 아닐 것이다
당신이 내 고민을 뜯어갔어도 소가 지나간 풀밭처럼
어둠의 반경은 넓어졌다

무성한 음모를 밀고 나니 남자가 떠났다는 선배는
자신의 머리를 밀었다
생의 방향을 다른 쪽으로 밀었다
삭발한 머리에서 새순이 나올 때의 촉감은
까칠한 갈등이었다는데
먹옷 안에 자신의 풀밭을 감추어두자면 얼마나 따가웠을까

생이 너무 무료해서
어쩌면 풀밭이 소를 따라 왔는지 모른다
벗어야 할 업은 지금 넓디넓어서
전생은 따로 둘 게 없을 것이다


이규리 시집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중에서


**애증과 갈증과 갈등, 다 끊어 낸 곳이 어디 후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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