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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적(山門一滴)/박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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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0회 작성일 15-12-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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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일적(山門一滴)

                            박규리

 

산어귀에 홀로 사는 할매가 한살배기 천복이를 양자삼아 데려왔을 때, 산중턱 작은 절 스님이 하, 고놈 참 자알 생겼다 내 아들 하자 내 아들 하자며, 아침 저녁 산책길마다 쓰다듬어도 주고 안아도 준 지 엊그제 같은데

매미도 삼복에 지쳐 목이 쉰 여름 한낮
느닷없이 천복이가 전화를 걸어서 스님 큰일났응께 후딱 좀 와보소 하길래, 하릴없는 스님 한걸음에 산문 밖으로 달려가니 할매가 아니! 스님이 웬일이라우! 하는 게 아닌가 천복이가 큰일났다는디 무슨 일이오? 물으니, 할매는 그 큰 엉덩이를 마구잡이로 흔들며 부지깽이부터 찾아선, 이눔이 옥수수 한솥단지 삶았길래 좀 갖다드리라 했더니, 지는 자빠져 누워 또 건방지게 스님께 전화질 했다우?하면서 벌써 도망간 천복이 쪽을 어림잡으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데, 됐어라우 고만 됐어라우......스님 옥수수 한덩이 맛나게 먹고, 인적도 없는 이 토담집 쪽새가 전기선은 안 쪼았나 장마비에 개울 옆 지붕은 무사한가 두런두런 돌아보다 어느덧 해 저무는 숲길을 옥수수 한소쿠리 들고 되짚어 오는데

 밤나무 숲 마악 지났을 때였나, 후두둑 비명을 지르며 산뀡이 날아오르는 찰나 주먹만한 돌멩이가 스님의 맨머리를 사정없이 후려친 것은,

 아.부.지. 어쩔껴? 나도 벌써 열살이란 말여!

 철없는 스님 놀라 돌아보니, 아직 주먹만한 짱돌을 한손에 움켜쥔채 파르르 떠는 천복이 두 눈에 하, 말똥 같은 눈물이 석양보다 붉게 떨어져......

*곧 부슬부슬 비라도 내릴 것 같은 하늘도 어둠에 잠겨 표정을 감춘 시각,
 무던히 앉았다가 갑자기 천복이 생각이 나서...
 본적도 없는 천복이와 가슴 한켠 묵지근해져서 산사로 오르는, 알지도 못하는,
 남의 시 속에 나오는 스님 안부가 왜 갑자기 궁금한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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