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천(人乃天)/김주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인내천(人乃天)/김주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1회 작성일 15-12-20 00:35

본문

인내천(人乃天

                    김주대


아버지의 정자는 갈기를 달고 사자처럼 달렸다
나의 시작은
소용돌이치는 어머니의 열기 속으로
아버지가 맹렬히 뛰어들 때부터이다
아니, 나의 시작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벌거벗은 곡선 위에서
꼬리뼈를 흔들며 정자를 태동시키던 때부터이다
아니, 정자 이전 수유기의 아버지가
할머니 유두에 입을 대던 그 따스했던 처음부터
할머니의 젖과, 젖을 돌게 한 펄펄 끓던 미역국부터
미역부터가 나의 시작이다
아니, 더 거슬러올라가 나는 물을 잡고 울던 해저
미역을 밀어올린 바다이기도 하지만
천둥과 시퍼런 폭우로
일렁이는 바다를 쏟아낸 하늘이 나의 진짜 시작이다

지금 하늘은 아들을 통과하고 있다

*나의 시작도 그러하다
아버지가 어머니의 곡선을 타던, 그 이전 할머니의 곡선을 할아버지가 타던
아니, 시인의 시작처럼 천둥과 시퍼런 폭우로 일렁이는 바다를 쏟아낸 하늘이, 아니
그 하늘 이전의 다른 무엇, 그러나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그러나 내 몸이 가끔 느끼는 그 무엇으로부터 시작이다.
지금 그 무엇은 내 딸을 통과하며 딸아이의 영혼을 웅숭깊게 하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6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1 07-13
39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0 03-28
396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05-22
39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10-23
3962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02-21
3961 ㅁㄴㅇㄻㅇ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1 0 10-05
39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9 0 01-15
3959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8 0 07-09
39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1 08-26
3957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11-12
39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11-19
395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2 08-13
39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0 12-13
395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12-16
39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7 0 11-21
3951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0 07-09
3950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3 08-05
39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01-25
39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11-07
열람중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12-20
39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01-04
394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07-20
39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10-11
39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0 06-12
39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3 0 07-23
39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1 1 07-30
3940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0 1 08-08
393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8 0 08-28
3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12-15
39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11-20
3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11-27
39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01-08
39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11-11
3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0 10-27
39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10-22
39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3 0 04-25
3930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9 0 12-08
39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5 0 12-21
39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0-16
39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11-05
39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11-29
392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2 0 07-13
392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02-02
392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1-29
39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4 1 08-13
3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10-12
39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01-05
39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0 0 10-03
391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8 0 11-29
3917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0 1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