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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하늘 / 안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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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32회 작성일 15-12-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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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하늘

안재식(1942~ , 서울)

다닥다닥 빛바랜 기와가 얽혀 들고나던 계절마다 아롱진 초상이 머문 골목, 아침저녁 광목 찢어지는 소리 치열하다 소문내지 않아도 쪽문 열고나서면 백 마디 눈인사 서글픔 담은 망막에 × 철거× 새빨간 낙인이 살풀이를 휘몬다 그래도 궁색한 여백에 무지개를 칠한다 깨진 담장 위에서 헛배 부른 민들레 씨방 비행을 준비하는데 밀고 들이닥친 바람 불던 날 뿔뿔이 흩어져 눈치껏 틈을 비집고 정착한 곳,

그곳에 조그마한 하늘 한쪽 들어앉는다

[시와시와 2015. 가을호]


- 詩 감상

뿔뿔이 흩어져 눈치껏 틈을 비집고 정착한 곳,
그곳에 조그마한 하늘 한쪽 들어앉는다 - 본문 글에서

아롱진 초상이 머문 골목마저 쫓기듯 떠나야 하는 가난한 그들
위태로운 담장 위에서 헛배 부른 채 비행을 준비해야 하는 민들레
그들과 민들레를 동일화하여,
서글프고 고단한 그들에게 삶은 이어져야 한다고 시인은 얘기를 하고있다.
그들에게 허용된 하늘이 단 한쪽일지언정 그 한쪽은 그들만의 세상이다.
어쩌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는 것은 아직 희망이 있음을 암시한다.
희망이 있는 한, 끝은 없다. 그래서 희망은, 캐는 사람의 몫이 된다.
참으로 고단하고 질긴 생들에게서 희망과 위로를 받게 된 좋은 시였다.
특히 개발바람이 불어닥친 골목 풍경이 치열하게 그려져
한 편의 영상을 보는 듯 아련하게 떠올라 눈물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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