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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바람의 목회 / 천서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438회 작성일 16-01-10 09:55

본문

바람의 목회 / 천서봉



  붉은 창문들 저무네.  거리엔 부옇게 물길이 번지고 벗겨진 대지의 표면이
비늘처럼 흘러가네. 햇살의 따가운 못질 뒤에도 나무들은 자꾸만 제 잎 쥐고
휘청거리네.

  버려진 오르간처럼 켜켜이 쌓인 공사장 파이프들이 저녁을 연주하네. 노을
따위를 발음하면 삶은 늘 뿌리부터 뒤척인다고, 저기 어깨 둥글게 웅크려 철
야기도를 준비하는 가로수.

  공중을 만지는 평화로운 연기를 보네.  바람은 오후 6시를 읽는 기술, 혹은
복음.  흔들려야지. 흔들려야지.  깃대처럼 골목에 나를 꽂아두네. 떨어져 빈
나뭇잎 자리까지, 다만 모든 것이 바람의 영역이네.

  늦은 상점의 문이 스르륵 밀렸다가 절로 닫히네. 누구일까. 누구일까. 어둠
의 긴 목이 자꾸 기울고 사람들은 정물처럼 늙어가네. 모두가 바람의 존재를
믿었지만 아무도 그의 뼈마디를 보지 못하네. 푸르르,

  저마다의 십자로를 건너는 시간,  허파꽈리처럼 웅크려  핀 생의 바람꽃들,
지천이네. 자라, 자라, 잠들지 않는 한밤의 환한 집회를 보네.


[감상]

가로수가 철야를 준비하는 밤
모두 바람의 존재를 믿었지만 바람의 뼈마디를 아무도 보지 못했듯이
하나님은 늘 우리곁에 존재하시지만 때론 우린 잊고 살지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된다지요^^
바람이 돌아다니며 가로수 성도를 돌아보고 흔들려야지, 흔들려야지,
바람의 영역에 나무가 순종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공사장 파이프들은 신을 찬양하고
고된 삶의 뿌리까지 사랑하기 위해 철야기도를 준비하는
노을과 가로수가 자신의 삶을 내려놓는군요
저마다 십자가 하나씩 짊어지고 걸어가는 나그네 인생길,
꽈리처럼 웅크려 핀 고난속에서 희망의 줄을 놓지 않는 차마, 잠들지 못한 아픈 영혼들...
환한 기도 소리가 지천으로 피었네요
가난하고, 핍박받고, 고통당하는 바람꽃들의 철야기도가 세상을 밝힙니다 [양현주 시인]
추천0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가시회님 안녕하십니까
내가읽은시방에 좋은 시와 감상을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만, 내가읽은시방은 시마을에 계시는 회원분들이 각자 시를 읽고 느낀 소감을 올리는 게시판이므로
'작가시회'라는 특정 게시판 운영자의 명칭보다는 가급적 개인 필명으로 올리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다음부터는 개인 필명으로 오셔서
좋은 시와 감상을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시 쓰십시오

작가시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의도적으로 올린것 아닙니다
개인 닉인줄 알고 올렸는데 나중에 들어와 보니 운영자 닉이더군요
많은 사람이 이미 조회를 했고 내 위에 두편씩이나 새 글이 올라와 있어서
지우고 새로 올리기 뭐해서 그냥 두었습니다
시를 감상하고 읽기에 닉이 크게 문제될 일 아니다 싶었지요
그렇지 않아도 개인 닉으로 올릴 생각이었습니다
바람의 목회는 옛날에 시마을 문학가 산책에도 올라왔던 시로
병치은유법을 사옹하여 쓴 시로 비유가 참 좋은시 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추신
이방의 핵심은 감상평 같은데,
감상없이 올린시도 더러 있던데 말입니다 아무런 댓글 안내가 없던데요
바른 운영을 위해서 댓글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면 좋겠네요
시와 감상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반드시 감상평과 함께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조경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재 보이는 페이지에 댓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내를 안했다고 속단하시면 곤란합니다

'내가읽은시'방은 운영자 재량하에 잘 안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가시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러시군요 수고 많으십니다

저 밑에 보시면 알겠지만, 누가봐도 몇날 며칠을 연이어 또는 한참 있다가 올려진 시인데도
감상없이 올려진 시가 대충봐도 최소 8편 이상은 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며칠 동안 시정되지 않고 운영자의 댓글 한줄 보이지 않아서
안내 안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이곳에 친절한 안내 댓글을 달아 놓으셨기에
말 나온김에 저쪽에도 핵심 공지 감상평 안내도 건의한 것입니다

아, 표면적인 댓글은 이곳에만 관심 주신것이군요
암튼, 안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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