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시 / 황학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루 시 / 황학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82회 작성일 16-01-18 13:00

본문

루 시 / 황학주

옥수수밭 뒤로 노을이 소방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오랫동안 갈아입지 않은 바지처럼
접히고 때절은 라싯나무 둥치 불록한 혹 속에서
회오리바람이 또다시 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당신은 등 굽은 지평이 따뜻한 줄로 알고
어젯밤 저기까지만 가자고 했다
바람이 돌자 사람이 기어나오는 것처럼
취한 나무들이 구름 밑에서 소리를 지르고
누군가 말리면 내려올 것 같은 새집들이 매달려 있다

바람이 자면
희미한 소똥 냄새와 벗겨진 나무껍질 냄새가 건너온다
방금 눈앞에 있던 구름까지 단숨에 마셔버리지만
바람이 데려다 주지 않은 것은 물뿐이다

마지막 주소지엔 염소가 몇 마리 노을을 펼쳐두고 쪼그라든 젖꼭지를 떨었다
돌담이 있었으나 샘은 잊혀진 기억을 담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하루 종일 루시를 찾지 못했다
팔뚝이 묵직해지더니 눈두덩 위로 구름이 쏠리듯 그만 잠이 오고
가지 못하는 곳의 귓속말이 잠옷을 들고 오고
당신의 훌쩍이는 소리는 옥수수잎 속으로 나를 좇아들어오는
저녁빛 부드러운 아랫도리로부터 흘러나왔다
내가 먼저 죽으면 당신이 날 찾을텐데
그때에 응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구불구불 마른 샘 속으로 번져가는 당신의 꿈길 끝에서
반달은 옷을 벗고 나왔다

우리의 차가 달의 등을 따라 올라가니
이미 말라죽은 나무를 태연히 받아안고
물의 골짜기 루시의 안쪽을 달빛이 물결졌다
손 타지 않은 멍든 과일냄새가 흐르고 있었다

* 루시(lucy) : 가장 오래된 화석인류 중의 하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페렌시스의 애칭

* 감상
  화자는 가장 오래된 화석인류가 있다는 곳(박물관 또는 어떤 지역) 을
  자동차를 타고 찾아 가면서 주변의 풍경을 만종, 노스텔지어등의
  아름다운 은유로 표현하고 있는듯 한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 11-19
7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6 0 11-21
7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0 12-13
7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0 01-25
7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01-04
7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11-07
7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06-12
7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5 0 07-23
7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4 1 07-30
7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2-15
7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7 0 11-27
7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6 0 11-11
7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6 0 11-20
7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6 0 01-08
7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0 10-22
7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0 10-27
7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4 0 04-25
7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12-21
7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0 0 10-16
7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1-05
7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8 1 08-13
7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3 0 10-12
7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2 0 01-05
7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5 0 10-23
7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2-23
7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11-13
7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9 0 11-17
7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1 0 12-29
7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9 0 09-01
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8 0 02-17
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8 0 12-11
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4 0 12-08
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2 0 08-24
7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9 0 02-04
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8 0 01-28
7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0 12-17
7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3 0 12-19
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08-08
7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02-14
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09-21
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8 0 12-04
7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2 0 09-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0 01-18
7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6 0 03-07
7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0 02-26
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0 0 10-21
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4 0 04-18
7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4 0 03-11
7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0 09-20
6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8 0 03-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