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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 강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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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16회 작성일 16-01-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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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우 / 강회진

퀭한 그림자를 닮았다
발자국 마다 붉은 핏자국 선연하다
차창에 떠올랐다가 슬쩍 사라지는
낯익은 소름의 뒷모습

낡은 구두 끌고 가는 귀가길
손꽃이 핀 입김 서린 차창에 기대
외투 안주머니 얇은 월급봉투를 더듬다가
본다, 눈 쌓인 몽골 히시건도르 초원
자작나무 그렁그렁 타오르던 밤
살짝 열린 게르 문틈으로
나를 훔쳐보던 붉은 그림자
차창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동안
버스도 길을 멈춘다
그 밤 내내 게르 곁을 서성이며 내 잠을 갉아먹던
퀭한 눈,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림자에 붙들린다

흠칫 뒤돌아보는 슬픈 눈
눈 쌓인 초원을 바람처럼 내달리던 먼먼길
거침없이 상처까지 핥으며 걸어가던
붉은 여우, 반짝, 장작불에 빛나던
그날 밤 눈빛은 어디로 갔나
하늘의 대지에 닿는 별이 눈빛을 태우며
붉은 핏자국을 지우며 가던 붉은 여우는

* 감상
화자는 월급타서 귀가하던 중에 안주머니의 월급봉투를 더듬다
지난날 몽골 여행중, 눈 쌓인 몽골 초원에서의 하룻밤을 떠올린다
자작나무 장작이 그렁그렁 타오르던 밤
열린 게르 문틈으로 화자를 살짝 훔쳐보던 붉은 여우의 그림자가 차창에 떠오른다
반짝, 장작 불빛에 빛나던 핏빛 같은 눈빛
흠칫 뒤돌아보는 슬픈 눈에서
화자는 어떤 그리움 같은 동정을 강하게 느끼는것이다
"눈 쌓인 초원을 바람처럼 내달리던 먼먼길
거침없이 상처까지 핥으며 걸어가던 붉은여우"
"그 밤 내내 게르 곁을 서성이며 내 잠을 갉아먹던 퀭한 눈,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림자에 붙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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