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 채정화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 채정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2회 작성일 16-02-03 19:28

본문



깊은밤.jpg




깊은 밤엔 하늘도 운다 / 채정화



뭔가를 끊임없이 찾고 찾으며 젖은 안개 숲을
헤매고 다녔다
등 떠밀리 듯 길 위에서 하루가 가고
밤의 고단한 날개를 접었다
어쩌면, 그것은 끝내 잡을 수 없는 흔들림으로
겨우 감지할 수 있는 바람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 같은 건지도....

심장이 쿵쿵, 소리를 내며 울린다
이럴 때는 정처없는 길 위로 또 다시 나설 것이고
한 가닥 손에 잡히는 것 없이
텅 빈 가슴으로 돌아올 것이었다

깊은 밤에 검은 산그림자를 보면 눈물이 쏟아진다
하늘과 맞닿은 경계선마저 흐릿해서
그 간격이 뿌연 눈물로 가득차 있는 듯 보인다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



----------------------------

<감상 & 생각>


뭔가 직설적으로는 말 못할, <외로움>과 <정처없는 방황>이
시 전편에 가득 담겨있네요

그 <외로움 ; 고독>은 <끝내 잡을 수 없는 겨우 감지할 수 있는 바람,
혹은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과 관련이 있어 보이고...

또한, 그 <고독>은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그 무엇이기도 합니다

시가 여기서 그냥 마무리가 되었다면, 그냥 개인적 넋두리에
머물렀겠지요

하지만, 그 고독이 결코 화자話者 자신만의 것이 아니란 안목眼目의
변환變換에서 그 고독은 비로소 이 삭막하고 차가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고독으로 자연스럽게 치환되고 있네요

"난 가끔, 하늘이 산마루에 얼굴을 묻고 우는 모습을 본다
깊은 밤엔, 검푸르스름한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서럽게 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온 산 전체에 눈물방울 그렁하다."

그래요,

메마른 가슴으로 이 황막한 세상을 정처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슬퍼서, 하늘마저 저토록 처연凄然하게 우는 것을...

가만히 살펴보면, 밤새 하늘이 얼굴 묻었던 그 산엔
우리들 모두의 외로움이 맺혀 눈물방울처럼 그렁합니다



- 희선,

슬픈 향기(feat. 홍선경)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1 0 08-02
4065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0 0 07-15
40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0 0 08-11
406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9 0 11-27
40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0 07-11
40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4 2 07-15
4060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3 1 08-26
40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7 0 07-20
4058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5 1 09-02
40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4 0 11-16
405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1 09-04
40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4 1 08-01
40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7 1 07-22
40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6 1 07-30
4052 오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1 07-16
40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12-23
405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9 0 10-19
40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1 1 08-19
40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0 0 10-06
40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10-03
4046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1 08-05
4045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01-12
40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7-17
40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7-21
40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6 0 08-15
404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0 0 11-13
4040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8-16
40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8-30
4038 일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9-08
40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1 07-28
40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7-16
40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 09-06
40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11-15
40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5 0 07-25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2-03
403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10-28
40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07-19
4029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07-14
40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8-27
4027 일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0-15
4026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1-27
40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11-08
40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08-06
40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10-19
402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11-06
40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1-28
40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0 10-26
40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10-10
40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2-07
40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11-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