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날아가는 방 1 / 김경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주로 날아가는 방 1 / 김경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649회 작성일 16-02-21 18:37

본문

우주로 날아가는 방 1 / 김경주

 

방을 밀며 나는 우주로 간다

산동네 지하 방들은 하나 둘 풍선처럼 떠오르기 시작하고 밤마다 우주의 바깥까지 날아가는 방은 외롭다 사람들아 배가 고프다

인간의 수많은 방을 싣고 지구는 날고 있다 그런 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편지를 쓰는 일은 음악 같은 일이다 불씨처럼 제 정신을 떠도는 일이지만 북극의 냄새를 풍기며 내 입술을 떠나는 휘파람, 가슴에 몇 천 평을 더 가꿀 수도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이, 이 세상을 희롱하는 방법은, 외로워 해주는 것이다

외롭다는 것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의 음音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 생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사랑이다 아버지는 병든 어머니를 평생 등뒤에서만 안고 잤다 제 정신으로 듣는 음악이란 없다
 
지구에서 떠올라온 그네하나가 흘러 다닌다 인간의 잠들이 우주를 떠다니는 동안 방에서 날아와 나는 그네를 탄다 내 눈 속의 아리아가 G선상을 떠다닐 때까지, 열을 가진 자만이 떠오를 수 있는 법 한 방울 한 방울 잠을 털며

밤이면 방을 밀고 나는 우주로 간다
추천0

댓글목록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ㅡ노트ㅡ


1년 전 처음 이 시를 읽고 참 먹먹했다 그리고 이내 문청으로써 절망했다
첫 행의 / 방을 밀며 우주로 간다 /부터 시인의 독보적 상상이 응집된
세계를 대하며 시선을 빼앗기고 문학도의 길을 가는 습작생으로써 다음에 시인이라는 모자를 쓰고 세상 바깥으로 나갔을 때 
나는 평생 누구를 절망하게 할 글 한 편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일기 같은 나의 습작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다
또한 몇 날 동안 밥맛이 없었다

ㅡ감상ㅡ

지구도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작은 별 작은 방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구는 거대한 우주에 떠 있는 작은 방이다 수억 년을 외롭게 떠 있는 방,
여기서 방은 참 다의적으로 읽어진다 나 너 일수도 있고 고민이 잔뜩 묻어 있는 골방일 수도 있고 가난한 천막집 방일 수도 있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 위의 작은 방은 좁은 의미의 방일 것이다
넓은 의미의 방과 좁은 의미의 방 무한이 아닌 유한의 방을 밀며 우주로 가는 것이다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외롭고 배가 고프다라고 화자는 외치고 있다 나도 배가고프다
화자의 표현처럼 따지고 보면 사는 것 제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몇 이나 있을까
늘 정신줄 놓고 살기 때문에 더욱 배가 고픈 것이다 그 외로운 지구의 방에서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살아남기 위해 궁리와 겨울 눈밭을 둥둥 떠돌며 휘파람을 부는 것인가 화자는 이 외로운 세상을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더 외로워 해주는 것이라 말한다

더 외로워지는 것이란 한 장의 음악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 음악을 이해하는 걸리는 시간은
사랑이다 말한다

시인은 열을 가진 사람들만이 떠오를 수 있다고 한다
지구도 지구의 안속에 뜨거운 화산이 살고 있다 그러므로 지구도 당당한 외로움을 무장하고 겁의 시간동안 푸르게 우주에 떠있는지도 모르겠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로는, 시 본문보다 감상글이 훨 낫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 청출어람이란 이럴 때 써야 할까..

좋은 시와 함께, 빼어난 감상에 머물다 갑니다

문정완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희선 쌤

아직 꼭지가 야물게 붙어 있는 감이라서 떫습니다.

항상 건강하시라 이말이 늘 입에 붙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아로니아를 먹어보니 눈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체험담)
구해서 매일 한 20알정도 갈아서 먹어보십시오 아무리 좋은 명약도 꾸준히 먹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안토시아닌이 포도의 80배 블루베리 30배 복분자 20배 아사이베리 5배 랍니다
또한 비타민 c의 20배 비탐빈 e의 20배 혈액순환 위점막보호 혈압상승억제 심혈관질환 시력회복 노화방지
그외 당뇨병 치매 암예방 그중에서 시력보호가 가장 좋습니다
쓰다보니 제가 아로니아 장삿꾼 같습니다 ㅎ
아로니아는 채내흡수 후  4시간 후부터 효과를 보이며 12시간 지속효과 있음
하루 2번 드시면 됩니다

Total 4,166건 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8 0 03-28
396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1 07-13
3964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2 0 05-22
열람중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0 0 02-21
39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10-23
3961 ㅁㄴㅇㄻㅇ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1 0 10-05
39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9 0 01-15
3959 NaCl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8 0 07-09
39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1 08-26
3957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11-12
39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11-19
3955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1 2 08-13
39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0 12-13
395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8 0 12-16
39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7 0 11-21
3951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0 07-09
3950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5 3 08-05
39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0 01-25
39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11-07
3947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12-20
39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0 01-04
394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07-20
39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10-11
39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6 0 06-12
39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3 0 07-23
39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1 1 07-30
3940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0 1 08-08
393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8 0 08-28
39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5 0 12-15
39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11-20
39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11-27
39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4 0 01-08
39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2 0 11-11
39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9 0 10-27
39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 10-22
39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3 0 04-25
3930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9 0 12-08
39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5 0 12-21
39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0-16
39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11-05
392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11-29
392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2 0 07-13
392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02-02
3923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1-29
39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4 1 08-13
39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10-12
39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01-05
39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0 0 10-03
3918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8 0 11-29
3917
자두/이상국 댓글+ 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7 0 12-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