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5회 작성일 16-02-29 03:54

본문


    먼 길 속에 봄이 있는 느낌이 드네 / 황학주


    잎 떨어진 나무처럼 홀로 있는 사이에
    한 부끄러움이 굽은 등으로 달려 있는
    내 허구한 기다림이 적혀 있는
    하늘을 보았네
    이 땅 위에서 이 보고픔이 어딘가
    파란 궁륭 밑에서 이 쳐다봄이 어딘가
    상처가 다시 만들어준 기약도 새 삶이었으니
    가까스로 추운 기침소리를 가라앉히면,
    징그럽게 몸 속에서
    녹은 희망의 눈물이 떨어지고……
    나는 일생 무릎 속에 비치는 길을 걸었네
    나는 나의 모든 순간들이 찾았으나
    발견치 못한 나를 기다렸네
    자꾸 그 먼 길 속에 누가 있는 느낌이 드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등단.
    시집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갈 수 없는 쓸쓸한』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루시』『저녁의 연인들』『노랑꼬리 연』等.


    ---------------------------------

    <생각 & 감상>

    일년 내내 겨울인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시 한 편이라 하면 이 시를 쓴 시인은 화를 낼까

    시 안에 가득 담긴 허구한 기다림과 만나니
    문득, 그런 생각도 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약없는 기다림마저 없더라면
    삶은 얼마나 더욱 황량하고 삭막한 것일까

    내 삶의 모든 순간들이 놓친, 봄이었으나...

    언젠가는 人生의 먼 길 어느 한 모퉁이에서
    만날 거라는 아련한 희망마저 없었더라면,
    그런 막연한 느낌마저 없었더라면,
    삶은 그 얼마나 가혹한 것으로만
    나를 짓누르고 있었을 것인가

    하여, 때론 시 한 편이
    정말 위로가 되는 시간도 있는 것이다


                                                            - 희선,


    Reverie / Jacques Loussier

    (The Music of Debussy)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20 고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4 0 12-31
39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8 0 12-31
3918 이원숙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1 0 01-01
3917 김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2 0 01-02
3916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6 0 01-03
39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3 0 01-04
39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1 0 01-05
3913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4 0 01-05
391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9 0 01-06
39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6 0 01-08
3910 작가시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9 0 01-10
39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0 01-10
3908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2 0 01-12
3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1 0 01-13
39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1 0 01-15
39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2 0 01-18
3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0 0 01-20
3903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0 01-22
3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0 01-23
39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0 0 01-23
39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0 01-25
38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6 0 01-28
389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5 0 01-30
38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1 0 01-31
38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9 0 02-02
3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02-02
3894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0 02-02
389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5 0 02-03
38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7 0 02-04
38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02-07
3890 바위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0 02-10
38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6 0 02-12
38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0 0 02-14
3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7 0 02-17
388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5 0 02-17
38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2-21
388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0 02-21
3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0 02-23
3882 채송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0 0 02-25
38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0 02-26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 0 02-29
38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0 02-29
387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0 03-01
3877 譬象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7 0 03-01
3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5 0 03-02
38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6 0 03-02
38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0 03-05
3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5 0 03-07
387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5 0 03-09
3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3 0 03-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