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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거미집 / 김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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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4회 작성일 16-02-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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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 김두안

그는 목수다 그가 먹줄을 튕기면 허공에 집이 생겨난다 그는 잠자리가 지나쳐 간 붉은 흔적을 살핀다 가을 비린내를 코끝에 저울질
해본다 그는 간간히 부는 동남쪽 토막바람이 불안하다

그는 혹시 내릴 빗방울의 크기와 각도를 계산해 놓는다 새털구름의 무게도 유심히 관찰한다 그가 허공을 걷기 시작한다 누군가 떠난
허름한 집을 걷어내고 있다 버려진 날개와 하루살이 떼 돌돌 말아 던져 버린다

그는 솔잎에 못을 박고 몇가닥의 새 길을 놓는다 그는 가늘고 부드러운 발톱으로 허공에 밑 그림을 그려넣는다 무늬가 같은 집은 비바
람에도 펄럭여야 한다 파닥거리는 가위질에도 질기게 버텨내야 한다 하루 끼니가 걸린 문제다

그는 산중히 가장자리부터 시계 방향으로 길을 엮고 있다 앞발로 허공을 자르고 뒷발로 길 하나 튕겨 붙인다 끈적한 길들은 벌레의 떨
림까지 중앙 로타리에 전달할 것이다 그가 완성된 집 한 채 흔들어 본다 바람이 두부처럼 잘려 나가고 거미집이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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