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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남쪽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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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60회 작성일 16-03-23 12:29

본문

보랏빛 남쪽 / 강인한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싱싱한 초록이다

보랏빛 남쪽
하늘을 끌어다 토란잎에 앉은
청개구리

한 소쿠리 감자를 쩌 내온
아내 곁에
졸음이 나비처럼 곱다

* 감상
김종삼 시의 묵화가 墨畵라면
강인한의 이시는 油畵 같다

달과 설중매 / 함민복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 피라고
마음 흔들어 주었으니
당신인가요

흔들리는
마음마저 보여주었으니
사랑인가요

보세요
제 향기도 당신 닮아
둥그렇게 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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