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25회
작성일 16-03-30 23:20
본문
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추천0
댓글목록
시앙보르님의 댓글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감상평을 빠뜨려서 미안합니다.
도서관에서 문예지를 읽다가 몇몇 시가 도무지 다가오지 않아서 (제가 무딘 탓이죠.)
한숨을 푹 쉬다가 이 시를 접했는데 시원해지더군요.
도회적인 시편을 이렇게도 빚을 수가 있구나,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