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 / 박정원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징 / 박정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42회 작성일 20-12-21 12:35

본문

[조세금융신문 "양현근 시인의 詩 감상"  2018.11.21]

  

   박정원

 

누가 나를 제대로 한방

먹여줬으면 좋겠다

피가 철철 흐르도록

퍼런 멍이 평생 지워지지 않도록

찡하게 맞았으면 좋겠다

상처가 깊을수록

은은한 소리를 낸다는데

멍울 진 가슴 한복판에 명중해야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는데

오늘도 나는 처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서쪽 산 정수리로 망연히

붉은 징 하나를 넘기고야 만다

징채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제대로 한번 울어보지도 못하고

모가지로 매달린 채

녹슨 밥을 먹으면서

 

 

[감상]


징소리는 제 몸의 상처가 깊을수록

가슴속에서 길어 올린 소리로 멀리 퍼져나간다

상처 없이 완성되는 삶이 어디 있으랴

징채도 한 번 제대로 못잡고, 그렇다고

목청껏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붉은 징 같은 삶이 곧 서민들의 삶 아닐까 싶다

언젠가 가슴 한 복판에 명중하는 징소리를

꿈꾸며 오늘도 처마 밑에 쭈그려 앉는다

(양현근/시인)

 


추천3

댓글목록

순례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징채를 잡아 벼르고 벼르던 한 방을 먹이거나
찡하게 맞아 마음껏 울어 본다 하더라도
남는 것은 결국 공허 뿐일지도 모르지요.

그 공허가 두려워서 결행을 미루며 기다리는 것,
징이 울리고 나면 더 할 일이 없을 것임이 두려워지는 것,
그게 우리가 사는 모습일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Total 54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징 / 박정원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3 3 12-21
5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6 2 12-17
5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1 12-17
5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3 12-17
5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1 1 12-30
4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5 1 12-30
4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0 1 12-30
4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5 1 12-30
4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7 2 12-30
4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3 1 11-19
4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3 0 10-30
4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6 0 10-08
4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8 1 09-19
4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8 0 09-04
40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7 1 08-28
3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3 2 08-13
3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1 2 08-13
3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9 1 08-13
3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4 3 05-24
3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3 1 05-24
3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8 2 02-26
3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1 2 02-26
3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3 2 01-22
3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2 2 12-26
3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9 2 11-30
2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9 1 10-29
2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9 2 09-22
2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0 1 08-20
2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7 1 07-20
2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6-20
2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0 1 05-31
2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7 1 05-23
2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7 1 05-23
2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3 1 01-06
2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5 2 01-05
1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0 1 01-05
1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3 1 01-04
1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8 1 01-04
1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9 1 01-04
1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4 1 12-27
1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0 1 12-02
1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9 1 11-26
1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6 1 11-26
1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5 1 12-29
10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4 1 12-22
9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1 1 12-15
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9 1 12-08
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9 1 12-01
6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2 1 11-24
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3 1 1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