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 / 이인철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탬버린 / 이인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449회 작성일 15-12-01 10:19

본문

탬버린 / 이인철

 

공장 탈의실엔

예비군복같이 얼룩덜룩한

미희 아줌마 작업복이 보름째 걸려 있다

 

그녀는 손에 묻은 도금을

이태리타월로 빡빡 문질러 지우고

공단 입구 지하노래방에서

붓 대신 탬버린을 잡았다

 

새빨간 루주

젖가슴이 드러난 옷

밤물결처럼 살랑이는 치마

탬버린이 야광충처럼 반짝이는 방에서

우리는 칠 묻은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춤을 춘다

 

공장의 하루 일당을

두 시간 만에 받아든 그녀는

다른 방에서도 뱅글뱅글

폐수를 마신 시화호 물고기같이 돌고 돈다

 

-이인철 시집 회색 병동

 

 돈의 유혹은 달콤하다. 그것도 쉽게 벌어 쓸 수 있는 일은 곳곳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거리에 화려한 불빛을 내뿜으며 밤 문화를 조성하고 있는 간판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미희 아줌마는 공장을 다녔다. 예비군복 같은 작업복을 입었다. 온종일 하는 일은 늘 고달프고 월급은 부족하다. 급기야 작업복을 벗고 공단 입구 지하노래방에서 도우미가 된다. 이태리타월로 손에 묻은 도금을 빡빡 문질러 지우고 젖가슴 드러낸 옷을 입고 공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춤을 춘다. 두 시간 만에 공장의 하루 일당을 받아든 그녀는 다른 방에서도 뱅글뱅글 폐수를 마신 물고기 같이 돌고 돈다. 속칭 노래방 도우미라 불리는 그 일은 생명보험회사에서도 보험가입을 거부할 정도로 위험 직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누구의 엄마이고 부인이고 누나고 언니인 그녀는 언제나 그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 온몸으로 흔드는 탬버린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서정임 시인

 

 

추천1

댓글목록

Total 54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
징 / 박정원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7 3 12-21
5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2 2 12-17
5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1 12-17
5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3 12-17
5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0 1 12-30
4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9 1 12-30
4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1 12-30
4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8 1 12-30
4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1 2 12-30
4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1 11-19
4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0 0 10-30
4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0-08
4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5 1 09-19
4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09-04
40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1 08-28
3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4 2 08-13
3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3 1 08-13
3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3 1 08-13
3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9 3 05-24
3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9 1 05-24
3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5 2 02-26
3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1 2 02-26
3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2 01-22
3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6 2 12-26
3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2 2 11-30
2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0 1 10-29
2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0 2 09-22
2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1 08-20
2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0 1 07-20
2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9 1 06-20
2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6 1 05-31
2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1 1 05-23
2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4 1 05-23
2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6 1 01-06
2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6 2 01-05
1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3 1 01-05
1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8 1 01-04
1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7 1 01-04
1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8 1 01-04
1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3 1 12-27
1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1 1 12-02
1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3 1 11-26
1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8 1 11-26
1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4 1 12-29
10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7 1 12-22
9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7 1 12-15
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0 1 12-08
열람중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0 1 12-01
6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6 1 11-24
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5 1 1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