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똥구리 아젠다 / 김영찬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쇠똥구리 아젠다 / 김영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67회 작성일 15-12-22 10:57

본문

쇠똥구리 아젠다 / 김영찬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태어난 나는

서사성 짙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밤잠을 거른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쓴 글

높새바람에게 던져주고 남은 날숨을 구름옥상 위에

방치한다

 

까막까치가 날아와서 불순물 섞인 운문을

쪼아 먹으리

 

역사상 가장 힘들게 고고한 자태로 버텨야 하는

나는

내가 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연필심에 침을 바른다

 

 

-김영찬 시집<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그중 나는 더욱 소중하다. 이 세상 올 때 우리는 아무런 이유 없이 오지 않았을 것이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귀한 존재로 살아가라 왔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나의 귀함을 잘 모른다. 역사상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나를 무시하거나 때로 없는 존재로 취급하기도 한다.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모르는 세상,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어둠 속에서 숨을 조절하는 것이었을 뿐, 나라는 존재 증명을 위해 다시 일어선다. 내가 나를 치료한다. 살아온 발자취는 바람에게 던져주며 그 운문은 까막까치가 먹을 것이라 한다. 그렇게 지나온 길을 깨끗이 지우고 앞으로의 비망록을 다시 쓴다. 일생에 있어 가장 힘든 고난의 시기라도 고고한 자태로 버티며 연필심에 침을 바르는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날들을 위한 날들을 열심히 살아보는 것이다. /서정임 시인

 

 

추천1

댓글목록

Total 54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
징 / 박정원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7 3 12-21
5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2 2 12-17
5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1 12-17
5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3 12-17
5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1 1 12-30
4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9 1 12-30
4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1 12-30
4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1 12-30
4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2 2 12-30
4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7 1 11-19
4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0 0 10-30
43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0-08
42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5 1 09-19
4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5 0 09-04
40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1 08-28
3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4 2 08-13
3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3 1 08-13
3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3 1 08-13
3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9 3 05-24
3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0 1 05-24
3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5 2 02-26
3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1 2 02-26
3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2 01-22
3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6 2 12-26
3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2 2 11-30
2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0 1 10-29
2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0 2 09-22
2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8 1 08-20
2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0 1 07-20
2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0 1 06-20
2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6 1 05-31
2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1 1 05-23
2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4 1 05-23
2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6 1 01-06
2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6 2 01-05
1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3 1 01-05
1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8 1 01-04
1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8 1 01-04
1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8 1 01-04
1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64 1 12-27
1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1 1 12-02
1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3 1 11-26
1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8 1 11-26
1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4 1 12-29
열람중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8 1 12-22
9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17 1 12-15
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0 1 12-08
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0 1 12-01
6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6 1 11-24
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5 1 11-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